지난해 심장정지환자 생존율, 2006년 4배 증가...일반인 심폐소생술 21% 달해

      2018.11.21 12:00   수정 : 2018.11.21 12:00기사원문

지난해 심장정지환자 생존율이 2006년에 비해 4배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와 소방청은 119 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사례 의무기록을 조사한 결과, 심정지환자 생존율이 2006년 2.3%에서 2017년 8.7%로 4배 가량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 건수는 2만 9262건으로 11년 전인 2006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2013년 2만9356건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급성심장정지가 발생하는 주원인은 '질병'에 의한 것으로, 전체 발생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질병에는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등 심장의 기능부전으로 인한 것이 95%이상이었다.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에 의해 갑자기 막혀서 심장근육이 죽어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사망에 이르거나 뇌 손상으로 인한 신체장애가 나타난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해 가장 가까운 대형병원 응급실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치료는 증상 발생 후 빨리 시작해야 결과가 좋고 적정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심근경색 2시간 이내, 뇌졸중 3시간 이내이다. 골든타임 내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뇌손상과 함께 후유증이 발생해 정상적인 삶이 불가능하게 된다.

이번 조사결과, 심장정지 환자의 뇌기능 회복율도 2006년 0.6%에서 2017년 5.1%로 8.5배나 늘었다. 뇌기능 회복은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퇴원 당시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 상태를 말한다.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가정이며, 전체의 약 50%를 차지했다. 또 남자 비율이 65%이며 여자보다 약 2배 많이 발생했다.

특히 심폐소생술의 일반인 시행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08년 1.9%에서 2017년 21.0%로 약 11배 증가했다.

심폐소생술 국민운동본부 하정열 이사장은 "환자 발견시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도록 해야 한다"며 "심장정지가 가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심폐소생술에 관심을 갖고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국가 심장정지 조사·감시 자문위원회장인 오동진 교수(한림의대 심장내과)는 "급성심장정지조사는 정부의 노력과 의료기관의 협조로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국가조사통계지표를 생산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해서 관련 인프라 개선과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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