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에 증시 휘청…투심 위축 '반대매매' 쏟아져
2018.12.06 16:42
수정 : 2018.12.06 16:52기사원문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오너 리스크’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하거나 거래까지 정지돼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말 무자본 M&A 시도 후 주가가 하락한 기업 등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보이고 있어 주가 하락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태섭 바른전자 회장은 허위 정보로 주가를 조작하고 2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다.
김 회장은 중국에 투자를 유치했다는 허위 정보를 고의로 흘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바른전자는 2016년 5월 중국 내 종속회사인 바른전자강소유한공사가 반도체 제조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며 공사대금 등 56억원을 전환사채 형태로 투자받는다고 공시한 바 있다. 공시 후 주가는 10% 이상 급등했다.
바른전자의 주가는 지난달 26일 458원까지 하락하는 등 끝모를 추락세다. 최근 유상증자를 철회한 바른전자는 연말 감사보고서 결과에 따라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덕파워웨이는 지와이커머스의 자회사 큰빛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주식 양수도 계약을 돌연 해지했고, 지난달 26일부터 거래정지 상태에 있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이종희 전 대표는 양수인의 계약 미이행을 이유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주식 양수도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해덕파워웨이는 지난달 30일 경영 효율성 증대를 이유로 대표이사를 이동준씨로 변경했다.
지와이커머스 역시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의 공시지연을 이유로 지난 9월 3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이기건 지와이커머스 대표는 큰빛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기업 오너간의 마찰로 상장회사의 위기를 자초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반대매매 물량도 쏟아지고 있다. 미래SCI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빠지면서 반대매매가 속출했고,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트로메딕 역시 주가가 빠지면서 반대매매가 쏟아져 5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오너 리스크로 피해를 본 에스마크,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과 같이 최근 경영진의 구속과 무리한 사업 확장 등에 대한 소문이 확산되면서 연말 증시에 오너 리스크 광풍이 불고 있다”며 “횡령·배임과 같이 사업과 무관하게 경영 리스크로 상장폐지까지 이어진다면 상당히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