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락 국면엔 '섬유·의복·식음료' 주목
2018.12.11 18:03
수정 : 2018.12.11 18:03기사원문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사이클이 올해 4·4분기 본격적인 하락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기 둔화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까지 우려돼서다. 마이너스 성장시기에 관심가질만한 업종은 섬유·의복, 음식료 등이 꼽힌다.
유안타증권은 11일 "최근 4·4분기 전망치의 하향 조정과 계절적 요인을 고려한다면 현재 14.1%로 예상되고 있는 4·4분기 영업이익 증감률은 마이너스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성과급 지급과 일회성 비용 증가 등에 따라 매년 4·4분기에 반복되는 문제라는 설명으로, 실제로 지난 3년간 4·4분기 영업이익(유니버스 200종목 기준)은 연말 전망치 대비 83.7% 수준에 그친 바 있다.
유안타증권 김광현 연구원은 이익사이클의 하락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 4·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1.7%), 2분기(-3.6%) 모두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증감률이 마지막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3·4분기로, 사실상 4년만에 돌아온 하락추세다.
실제로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주요상장기업(148개사)의 올해 4·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3조6674억원으로, 6개월 전 추정치(48조7913억원) 대비 10.5% 낮아졌다. 개별기업 중 삼성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6개월 전 17조4871억원에서 15조8145억원으로 9.6% 떨어졌다.
내년 상황도 녹록지않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주요 상장기업(164개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현재 198조5563억원으로, 6개월 전 추정치(217조792억원) 보다 8.7% 쪼그라들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2억원으로, 이는 6개월 전 예상치(5604억원) 대비 98.7% 낮아진 수준이다. 이같은 전망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 주가도 연초대비 반토막 난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4·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 경우 내년 전망치는 추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고, 이익사이클의 회복은 더욱 지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익사이클의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보다는 올해 1·4분기를 저점으로 느리게나마 사이클이 회복되고 있는 나머지 종목의 차별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섬유·의복, 음식료, 소매·유통, 인터넷·게임, 기계, 지주회사 등을 추천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