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오토=현대차그룹, 협력사와 위기 함께 넘는다...1조6000억원 지원

      2018.12.13 11:53   수정 : 2018.12.13 14:28기사원문


현대차그룹이 협력사 유동성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 지원책을 마련해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섰다.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통한 경영안정과 부품개발 역량 향상 등에 투입되는 지원금액만 1조6000억원을 웃돈다. 자동차업계 불황으로 협력사들에 불어닥친 위기의 파고를 함께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협력사에 1조6728억원 지원
13일 현대차그룹은 중소 자동차 부품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자금 지원 △친환경차·미래차 부품 육성 지원 △1~3차사 상생 생태계 강화 등에 총 1조 6728억원을 지원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우선 협력사 부품개발 투자비의 일정 부분을 조기 지급하는 제도를 새롭게 도입한다.
내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 5년간 협력사들이 진행하는 부품 개발 투자비용을 조기에 지급하는 것으로 규모는 약 1조4558억원에 이른다.

협력사의 '부품 연구·개발(R&D)용 투자비'는 연구·개발 종료 이후 시점에 자금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연구·개발 초기 및 종료 이후 시점에 균등하게 분할 지급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비가 발생하는 '부품 양산용 투자비'는 양산 이후 일시에 조기 지급키로 했다.

또한, 1~3차 협력사는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부품 투자 자금을 미래성장펀드에서 저리로 지원 받게 된다. 1~3차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와 신기술 투자 등의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새롭게 조성되는 미래성장펀드는 1400억원 규모이다. 올해초 2·3차 중소 협력사 대상으로 자금지원 목적의 상생협력기금 500억원 출연과 전용 상생펀드 1000억원 등 총 4550억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 및 기금과는 별도로 추가 조성되는 것이다. 또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가 중소·중견 부품업체의 경영 안정화 긴급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에 총 150억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부품개발 경쟁력·상생 생태계 강화
협력사들의 미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상생협력도 대폭 강화된다. 중소 부품 협력사의 친환경차 및 미래차 부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지원, 기술지원, 공동개발 등 3가지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내년 오픈 예정인 글로벌상생협력센터 및 연구소 내에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사내 전문가 풀을 활용해 협력사에 직접 기술을 지원한다. 친환경차와 미래차 관련 차세대 기술과제도 공동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넥쏘의 증산과 연계해 설비 투자를 확대하는 중소·중견 협력사를 대상으로 내년에 최대 44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악화된 경영환경에서도 미래에 투자하는 협력사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현재 넥쏘 수소전기차에는 약 130곳의 국내 협력사가 전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용 부품 이외의 협력사까지 감안하면 국내 약 300곳 이상 부품 업체가 수소전기차 부품 기술 개발 및 양산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중인 상생결제시스템을 3차 협력사로 확산을 유도해 현금결제에 따른 낙수효과도 극대화한다. 2·3차 협력사의 생산관리시스템 구축과 거래선 다변화 및 매출 확대도 지원한다.
내년부터 3년간 2·3차 중소 협력사 800여개사를 대상으로 IT, 소프트웨어(SW) 기반 실시간 공장 자율제어시스템 구축 비용 등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협력사들이 수출지원을 위해 국내외 부품 산업전시회 참가를 지원하고, 해외 바이어를 매칭시켜주는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연간 80여개사, 3년간 총 240여사가 지원을 받게 된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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