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여성 '10명에 7명'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경험 있어

      2018.12.18 16:46   수정 : 2018.12.18 17:35기사원문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강서양천민중의집 사람과 공간·한국비정규노동센터·한국여성노동자회 등 4개 단체가 모인 '젠더(성·gender) 갑질 실태조사팀'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젠더 갑질'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KT 본사와 SK브로드밴드·딜라이브, 수도권 교육공무직,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 28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조사팀은 '젠더 갑질'에 대해 '입사, 임금, 승진, 업무 수행 등 전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성 차별과 성적 괴롭힘'으로 정의했다.

조사는 올해 9월 15일부터 10월12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구직 시 겪는 어려움을 묻는 말엔 '나이 많은 여성을 채용하는 회사가 없다'라는 대답이 29.1%(82명)로 가장 많게 나타났다.


'여성을 적게 뽑거나 안 뽑는다'(24.1%·68명)라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여성이라는 성별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질문에는 197명(69.9%)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197명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을 당했는지 물은 결과(복수응답 가능) '성적 모욕감을 유발하는 말을 들었다'가 34.0%로 가장 많게 조사됐다.


이어 불필요한 사생활에 관한 질문(25.9%), 회식 때 상사 등의 옆에 앉게 하는 행위(21.6%) 등 순이었다.

이들 중 75.9%인 149명은 성희롱·성폭력 경험 사실을 회사에 알리지 않는 이유로 '알려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57명·38.3%)를 1위로 꼽았다.
이어서 '불이익이 있을까 봐'가 28명으로 18.8%로 나타났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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