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지표 공공발주로 ‘반짝 개선’ 내년엔 주택건설 줄어 전망 암울
2018.12.23 17:41
수정 : 2018.12.23 17:41기사원문
최근 건설업 부진 속에서도 건설수주와 고용 등 건설경기 일부 지표가 '반짝' 개선됐다. 도로·교량 등 공공부문 발주가 급증한 영향이다. 다만 내년은 주택건설 감소세가 건설경기 전반의 부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국내 건설수주(경상)는 1년 전보다 12.6%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한 건설수주는 지난 7월 25.3%를 기록한 뒤 8월 -25.3%, 9월 -4.1%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건설수주가 늘어난 것은 주택, 관공서 등 건축(전년동기 대비 14.6%)과 도로·교량, 항만·공항 등 토목(4.3%)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건축 분야는 주택(55.4%)이, 토목은 도로·교량(229.2%)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발주자별로 공공부문이 전년동기 대비 88.4% 증가로, 지난 9월(14.7%)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기관별로 정부 241.1%, 공기업 195.9%다. 감소세를 이어가던 민간도 증가세(2.5%)로 전환됐다. 민자 역시 지난 9월(394.5%)보다 하락한 189.6%를 기록했지만 증가세를 유지했다.
건설수주가 '반짝' 개선되면서 감소세를 이어가던 건설 고용시장 개선을 견인했다.
지난 11월 일용직 근로자 취업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서 2만1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6000명 감소한 이래 1년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 7월 12만4000명 감소한 것을 정점으로 8월 5만2000명, 9월 2만4000명, 10월 1만3000명 등 감소세가 이어졌다.
건설업 전체 취업자 수 역시 올 4월 4000명 증가했지만 개선 추세를 보이다 올 11월에는 7만3000명 증가했다.
다만 연말 일부 건설경기 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내년 건설경기 전망은 암울하다.
정부는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건설투자가 연간 2.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택 건설 감소세가 확대되지만 사회간접자본(SOC) 및 공공투자 확대 등 정책효과에 힘입어 감소폭은 올해(-2.8%)보다 0.8%포인트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더 낮게 잡았다. KDI는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년 건설투자 전망치를 상반기 전망치(-2.6%)보다 더 낮은 -3.4%로 하향 조정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