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일정’ 시작.. '진짜 실력' 드러나는 시험대
2018.12.26 16:20
수정 : 2018.12.26 19:04기사원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박싱데이 주간에 돌입하며 ‘지옥의 일정’이 시작된다.
박싱데이(Boxing day)란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로 영국 연방을 포함한 유럽 국가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로 지정한 휴일이다. 옥스포드 사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박스를 풀어보는 날’이라는 어원의 꿀 같은 휴일이지만 EPL 선수들에게는 '지옥의 일정'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박싱데이 주간이 시작하는 27일(한국시각) 자정부터 EPL 선수들은 일주일에 세 경기, 많으면 네 경기를 출전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리그 경기가 일주일에 한 번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이 시기에 선수들은 3~4배의 과중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셈이다.
이처럼 짧은 기간동안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박싱데이 일정은 각 구단의 ‘진짜 실력’이 낱낱이 드러나는 시험대 역할을 한다.
먼저 감독은 적절한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의 체력을 관리할 뿐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상대 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전술을 구상해야 한다. 모든 경기가 중요한 EPL이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승산이 없다고 여겨지는 경기에 과감히 2군 멤버를 기용하는 결단력을 발휘해야 할 때도 있다.
선수들 또한 자신이 출전하는 경기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몸 관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카드 관리를 통해 경고 누적 등의 불상사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이번 2018-19시즌은 ‘EPL 단일 시즌 최초’로 크리스마스에 승점 40점 이상의 팀이 셋(리버풀, 맨체스터시티, 토트넘)이나 존재하는 시즌이다.
용호상박의 상위권 경쟁이 진행중인 이번 시즌, 박싱데이 주간의 끝에서 웃는 것은 어느 팀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