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펀드 올해 수익률 참담
2018.12.28 17:42
수정 : 2018.12.28 17:42기사원문
국내외 증시 부진으로 노후대비를 위한 연금펀드에 적신호가 켜졌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연금저축펀드 226개의 평균 누적수익률(27일 기준)은 연초 이후 -13.12%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 등 신흥아시아 주식에 투자한 연금펀드의 평가손실은 30%에 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33.42%로 부진하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증권 모펀드'에 90% 이상 투자한다. 모펀드는 '선전100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는 것이 목표다.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A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0개로 구성돼 있는데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기업의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펀드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삼성클래식본토중소형FOCUS연금증권자투자신탁'의 수익률은 -32.16%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중국의 중소형 기업과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발행하는 중국 A주에 주로 투자한다.
이 외에 중국 본토기업에 투자하는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중국본토중소형주증권자투자신탁'은 -29.05%, 'NH-아문디 Allset중국본토뉴이코노미연금증권자투자신탁'은 -29.78%의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신탁재산의 70% 이상을 인도의 중소형 기업 등에 투자하는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FOCUS연금증권자투자신탁'도 연초 이후 25.79%의 평가손실을 냈다.
연초 이후 8.73%의 누적수익률을 보인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도 불안한 모습이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 펀드는 브라질의 업종대표 증권모투자펀드에 90% 이상을 투자한다.
개인연금펀드의 평가손실도 상당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2개의 개인연금펀드 누적수익률은 -9.95%에 그쳤다. '한국투자신종개인연금중소밸류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25.91%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 펀드의 모펀드는 투자신탁재산의 60% 이상을 국내 중소형 가치주식에 투자한다. 코스닥에 속한 기업들의 주가가 하반기 폭락하면서 펀드 성과도 부진하다.
시장에선 내년 경기하강이 예상되는 만큼 적절한 성과 달성을 위해 위험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재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나타난 정치적 이슈와 지속적 영향을 감안하면 위험관리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라며 주목할 자산으로는 주식 내에서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주식을, 채권에서는 하이일드 채권, 상품에서는 금을 핵심자산으로 꼽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