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10대 때 가정부 성폭행 시도했다" 파문

      2018.12.31 15:39   수정 : 2018.12.31 15:39기사원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0대 때 가정부를 성추행하고 성폭행까지 시도했다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31일 마닐라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남부 코타바토주 키다파완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가톨릭 성직자들의 성범죄 문제를 거론하며 자신의 고해성사 내용을 소개했다.

두테르테는 "10대 때 가정부가 잠자는 방에 들어가 이불을 들추고 성추행을 시도했다"며 "가정부가 깨는 바람에 화장실로 피신했다가 다시 방에 들어가 그녀를 만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해성사를 담당한 신부는 나에게 주기도문과 성모 송을 5분간 암송하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건 모두 사실이다.
모든 아이는 이런 특별한 단계를 거친다"고 전했다.

투레트네는 가톨릭교회 내 성폭력 문제를 지적하며 "가톨릭에도 많은 짐이 있다. 따라서 나를 욕하기 전에 자체를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나는 그들의 적이 돼 계속 그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이 3000년 전에 쓰인 것이어서 현실과 맞지 않으며, 신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 나눈 것도 바보같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여성 및 교육 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교사들을 대변하는 정당인 ACT 티처스 파티리스트의 프란시스카 카스트로 대표는 "많은 사람이 재난으로 고통받는 와중에 성추행 고백은 불필요했다"며 "그는 정말 아픈 사람"이라고 개탄했다.


여성단체 가브리엘라는 성명을 통해 "가정부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고백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그는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고 분개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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