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떠나라"…'골목식당'으로 대박난 돈가스집엔 무슨 일이 있었나

      2019.01.03 08:00   수정 : 2019.01.03 08:00기사원문

'포방터 돈가스집'이 전날 밤부터 모여든 인파로 "동네를 떠나라"는 등 민원을 받은 것과 관련해 상인회 측은 "원만하게 해결하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해 극찬을 받은 포방터 돈가스집은 이례적일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몸살을 앓고 있다. 돈가스를 먹기 위해 전날 밤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자 인근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것.

포방터시장 상인회와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돈가스집이 오픈하기 전날 밤 9시께부터 대기줄은 이어졌다.

대기자는 돈가스집 좌측 골목으로 줄을 서는데 이 골목은 주택가가 형성돼있다. 인파가 모이자 자연스럽게 소음이 발생했고 일부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했다.


포방터시장 상인 A씨는 "사람들이 밤새 기다리다 보니 소음이 생기는 게 당연하지 않겠나"라며 "아침에 출근해야 하는 일부 주민들이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잔다고 민원을 넣었다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B씨는 "대기자들이 담배를 피고 길바닥에 침을 막 뱉어 골치다"라며 "골목길이 담배꽁초와 침으로 도배됐다. 돈가스집 잘되는 건 좋은데 이로 인해 감수해야 할 게 있더라"고 전했다.

민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상인회는 서대문구와 협의해 방문객이 주차할 수 있도록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공용주차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이 몰리자 평소 공용주차장을 사용하는 주민들의 주차공간이 부족하게된 것이다.


이에 대해 상인회는 적극적으로 민원 해결에 나섰다. 시장에 모처럼 불어온 활기를 다시 잃을 순 없다는 의지다.

상인회는 지난 2일부터 시장의 빈 공간을 방문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대기실로 만들었다. 실제로 이날 오전 포방터시장을 방문했을 당시 돈가스집 앞엔 대기인원이 없었다.

대기자는 대기실에서 명단을 작성한 후 추후 번호표를 받기 때문에 추운 길가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게 된 것이다.

전날 밤 대전에서 출발해 새벽 1시 반부터 대기하고 있다는 한 아버지와 딸은 "대기실에 있는 명단에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적고 찜질방에서 잤다"며 "새벽에 줄을 서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부녀는 대기번호 16번을 받았다.

주차장에 대한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된 상태다. 민원이 제기된 주차장 대신 인근에 위치한 다른 주차장을 제공해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했다.


이를 주도한 포방터시장 상인회 정용래 회장은 "돈가스집이 민원으로 한달간 휴업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는 모두 근거 없는 얘기"라며 "앞서 민원인도 만나고 어제는 돈가집 사장도 만나 원만하게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방문객이 갑작스럽게 모여든게 우리로선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일종의 시행착오를 겪는다고 생각하고 착실히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골목식당 방송 이후 포방터가 활기를 찾아 방문객이 두배는 증가했다"면서 "방송에 출연한 가게 뿐만 아니라 시장 음식점은 대부분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방송 출연 효과는 길어야 6개월 간다는데 시장을 잘 정비해서 1년, 3년, 30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포방터 돈가스집은 한달간 휴무한다는게 사실이냐는 한 손님의 질문에 "동네 주민분들의 민원이 너무나 심하다.
동네를 떠나라고 난리고 멘탈이 버티지 못한다"며 "일단 대표님(백종원)과 상의 후 모든 걸 결정할 것. 추후사항은 다시 올리겠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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