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빼는 건설사들.. 임대료 싼 곳 찾아 사옥이전
2019.01.04 17:03
수정 : 2019.01.04 17:03기사원문
기해년 새해를 맞아 건설사들이 연이어 사옥 이전을 앞두고 있다. 광화문역 인근 새문안로를 두고 마주보고 있는 금호건설과 대우건설은 올해 모두 사옥을 이전한다. 기존 건물의 임대계약 종료 및 경기침체로 인한 비용절감 노력 일환으로 보인다.
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르면 5월 기존 종로구 신문로 사옥을 떠나 을지로 4가역 인근에 준공 예정인 '써밋타워'로 사옥을 옮길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도이치자산운용으로부터 사옥을 임차해 사용해 왔다. 써밋타워는 대우건설과 한호건설이 시행을 맡고 대우건설이 현재 시공 중으로 올 4월 준공한다. 지하 8층~지상 20층 규모의 2개 동 트윈 타워 구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행과 시공에 대우건설이 참여해 금융비용 절감 및 임대료도 기존보다 낮아질 전망"이라며 "을지로4가역 지하를 통해 이동이 가능해 접근성이 좋고 사용면적도 넓어져 진원들도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과 마주보고 있는 금호산업도 이달 말 서울 종로구 공평동의 센트로폴리스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할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자금 확보를 위해 현재 본사 건물을 독일계 자산운용사인 도이치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이에 지난해 7월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서울이 김포로 사옥을 옮겼고 이달 중 금호산업도 사옥을 이전할 계획이다. 금호산업은 센트로폴리스빌딩 6개층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과 금호아시아나의 사옥 이전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종로 밀집 현상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대림산업, GS건설 등도 종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014년에 현재 서울 종로구에 있는 GS그랑서울로 사옥을 이전했다. 그 전에는 25년 가량 서울 남대문 역전타워 빌딩을 썼었다. 대림산업 역시 1976년 12월부터 현재의 종로구 수송동 빌딩에 자리 잡으며 종로 토박이 건설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보부가 여의도 사옥(현재 글래드호텔)을 사용하다가 2011년 10월 광화문 트윈트리 타워로 이전했고 2014년 11월 D타워가 준공되면서 다시 이동했다.
건설사들이 연이어 사옥을 옮기는 것은 최근 건설업 침체에 따른 비용 절감, 기존 건물의 임대 계약 만료, 책임 준공에 따른 임차인 찾기 자구책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은 과거부터 종로와 광화문 일대로 모이는 모습을 보였다"며 "비용절감과 건물 시공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초기 입주를 위해 직접 들어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