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도 삼성전자… 전장용 반도체·파운드리서 성과
2019.01.06 17:41
수정 : 2019.01.06 17:41기사원문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초호황을 누렸던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정점을 찍고 둔화되고 있어 비메모리 사업의 중요성이 커진데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시 쌓아둔 자금으로 비메모리 분야를 육성할 여력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경쟁사들과 초격차를 보이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사업만큼 비메모리분야도 경쟁력을 끌어올려 수익 구조를 튼튼히 한다는 전략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D램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로직IC 등의 제품 기술개발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인 아우디와의 계약에 따라 오는 2021년부터 차량용 반도체를 본격 공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인 '엑시노스 오토'를 공개한 이후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시작한 셈이다. 업계에선 전기차 보급 확대와 자율주행차 개막을 앞두고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특화된 기능의 차량용 프로세서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반도체를 위탁 제조하는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는 경쟁력 강화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대만의 파운드리 회사인 TSMC가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10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며 업계 2위 자리에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산업 발달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반도체 제조사들이 생산 물량 분산에 따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들이 직접 나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 경쟁력 제고를 위한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주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등과 함께 기흥사업장을 찾아 사업전략 간담회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전장용 반도체,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올해 주춤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뛰어들면서 메모리 시장에서 공급 과잉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인 WSTS는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0.3% 감소한 1645억달러(약 18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전체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부문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2.6%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성장세를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반도체 제조사들이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해 시장의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경기 변화의 영향이 적인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