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신고' 北美 신뢰구축 이후로 밀리나

      2019.01.11 11:00   수정 : 2019.08.25 14:15기사원문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북미 비핵화 문제의 중요 쟁점인 '핵 리스트 신고' 문제에 대해 "북미가 각각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하다보면 순서상 다양한 조합이 나올 수 있다"면서 핵 신고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북미의 신뢰구축 이후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10일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이 밝히면서 "북한으로부터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과거처럼 핵 신고·검증을 단계보다도 모든 옵션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놔야 하고, 순서에 있어 다양한 조합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북미간)불신의 상황에서 북한이 완전한 핵 신고서를 내놓기 어렵다"면서 "핵 신고가 언제든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지, 그것이 (순서상) 꼭 뒤에 놓는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은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 시설 폐기·핵 단지의 폐지 같은 비핵화 의지를 보이면 미국이 상응조치를 하고, 상호 신뢰가 깊어지면 그때 전반적 신고를 통해 전체적 비핵화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6·12 제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의견차를 보였다.
미국은 북한에 실질적 비핵화 조치 중 하나로 "핵 리스트 신고를 하라"고 요구했고, 북한은 "핵 신고는 사실상 폭격지점을 알려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종전선언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미국과 북한이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누가 먼저 행동을 취하느냐"는 순서·단계의 문제는 북미대화의 발목을 붙잡는 핵심 포인트가 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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