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간식 바늘테러, 대학생이 조작

      2019.01.14 14:43   수정 : 2019.01.14 14:43기사원문
【울산=최수상 기자】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큰 공분을 샀던 울산대학교의 바늘 박힌 고양이 간식 사건이 제보자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14일 울산경찰과 울산대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울산대 소식을 전하는 SNS 계정에는 이 사건이 학교 수업을 위해 시도한 자신의 자작극이었다는 사과문이 게시됐다.

학생 신분이라고 밝힌 이 사과문의 작성자는 당시 게재했던 사진과 글은 수업 중 '가짜 정보'에 대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작성자는 "학교 수업 중에 정해진 작업 주제인 '가짜정보'를 서둘러 진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 공공의 장소인 SNS에 (거짓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업을 수업시간에 배운 예술적 해프닝의 일종일 뿐이라 여겼다"며 "과 동문, 선생님, 학교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이 SNS 계정에는 "울산대 중앙 잔디밭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소스라치며 도망가길래 가봤더니 간식 안에 바늘이 들어있었다"는 글과 바늘이 박힌 고양이 간식 사진이 올라왔다.

당시 글 작성자는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 게시물에는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경찰도 동물 학대 의심 사건으로 수사에 착수했으나 지난해 12월 초 증거 불충분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경찰이 해당 학생에 대해 업무 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할 지 법리를 검토를 하고 있지만 학생이 직접 경찰에 신고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처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학교 측에서는 해당 학생을 불러 엄중 경고를 했으며 따로 징계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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