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상열 원장 "첨단측정기술산업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
2019.01.15 17:15
수정 : 2019.01.15 20:05기사원문
【 대전=조석장 기자】 "도전적 원천기술개발에 임하는 연구자와 기관이 실패에 대해 과도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호대책이 있어야 한다." 측정표준 국가대표기관을 이끌고 있는 박상열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을 지난 14일 대전 유성구 원장실에서 만났다. 최근 국제도량형위원회(CIPM) 위원으로 피선된 박 원장은 "국제도량형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중요한 비중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3년차를 맞고 있다.
▲우리가 정한 표준이 수요자에게 환영받고 적극적으로 수용돼 널리 활용될 때 진정한 가치가 실현된다. 첨단측정기술산업이 타분야에 비해 매우 낙후돼 있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첨단측정장비연구소를 설립해 관련산업의 발전을 최대한 선도할 예정이다. 미래 유망산업인 양자기술 산업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양자기술연구소도 설립하는 등 측정산업을 전세계적으로 키우고 싶다.
―최근 CIPM 위원으로 선임됐는데.
▲한국의 측정표준의 역량에 대한 평가인가 같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선임됐기 때문에 임기 4년동안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핵심멤버로서 역할을 해 볼까 한다. 우리나라가 비약적으로 발전해온 것과 발맞춰 표준연구원도 존재감 있는 국가표준기관의 하나다.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이미 일본, 중국과 함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4차산업 혁명시대의 대책은.
▲표준과학의 입장에서 보면 4차산업혁명은 고성능 감각능력을 갖춘 AI 로봇과 인간의 협업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서 고성능 감각은 곧 측정을 의미한다. 모든 측정장비는 교정을 반드시 해야 하는데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수조개 이상 사용될 각종 IoT센서들이 깔린다. 이것을 원격교정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또 점차 고속화되는 통신의 핵심적인 기준인 시간표준을 더 정교하게 개발하고 있다. 표준시간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현재 '표준시각 방송국'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한 R&D가 화두인데.
▲표준연은 사회적 문제해결에 사용되는 각종 측정의 정확성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분야의 경우 측정표준 개발 및 보급을 넘어 최고수준의 정확한 측정기술로 미세먼지의 상당부분이 중국에서 기인하고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출연구기관장협의회 회장직도 맡고 있는데, 출연연들의 고민은.
▲나름의 위기위식이 있다. 출연연의 정체성 재확립에 많은 고민들이 있다. 소위 말하는 'R&R(Role & Responsibility)'의 문제다. 어렵더라도 모여서 큰 성과를 내자는 취지로 연구의 대형화와 원천기술 연구라는 함의가 담겼다. 도전적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연구자와 기관이 모두 깊이 인식하고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