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100석 민항기 개발’ 추진… "2030년까지 20兆 매출"

      2019.01.17 17:13   수정 : 2019.01.17 17:13기사원문

"오는 2030년까지 국가 항공우주산업을 연 20조원 규모로 키우고 강소기업 1000여개를 육성하겠다."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사진)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회관에서 '항공 우주산업 발전 전략'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KAI는 민수사업과 미래형 무인동체 등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이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KAI는 설립 초기 방산에 의존해 왔지만 현재는 완제기 수출과 민수 기체 구조물 비중이 60%가량으로 더 높다.

실제 지난해 2조9000억원 가량의 수주 중 민수기체부품 분야 비중이 약 62%(1조8000억원)를 차지했다.

김 사장은 정체가 예상되는 군수사업 대신 경제성장과 교역활성화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민수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그는 "남북 경협 등으로 북한과 중국 동북3성이 개방되면 중요한 것은 물류다. 당장 백두산 관광만 해도 상주인원 5만명이 필요한 만큼 여행과 화물수송용 항공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현 시점은 미국의 승인을 받은 항공기를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관계기관을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동북아 지역 민항기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 새로운 민수 완제기 개발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김 사장은 "고객사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새롭게 개발될 항공기의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하며 향후 한반도와 아시아에 적합한 코리아 브랜드의 100석급 이하의 중형기를 개발하는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KAI는 전략 수주 품목을 집중 강화해 민수기체 구조물 분야에서 수퍼 티어원(Tier-1)에 진입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제시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관련 협력업체 1000여곳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전자업체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소재 역시 좋은 알루미늄을 쓰면 되는 것인데 한번 거래한 업체가 아니면 진입이 어렵다"면서 "지난해 KAI와 거래하는 국내 업체가 220여개에서 330여개로 110개 가량 늘었다. 진입장벽을 낮춰 이들 업체가 신규로 들어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10개 업체 중 50여개는 KAI와 정식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이날 KAI 측은 경영시스템 재정립, 수리온 양산 재개 및 신규 수주 확대 등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했다고 자평했다.
KAI에 따르면 지난해 수주잔고는 약 19조원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