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대 은행 직원-CEO 임금 상승률 차이 아직도 커
2019.01.21 14:05
수정 : 2019.01.21 14:05기사원문
지난해 미국 대형은행들이 기록적인 순익을 기록했는데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임금 상승률이 최고경영자(CEO)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체 분석해 보도를 통해 미국 6대 주요 은행 직원들의 지난해 임금 상승률은 평균 3%로 나타났다며 순익 분배가 공평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 CEO 제임스 고먼은 지난해에 전년에 비해 7% 늘어난 총 2900만달러(약 326억원)를 챙겼지만 직원 6만300명은 2%가 감소한 약 29만2000달러(약 3억2900만원)를 받았다.
모간스탠리 측은 고먼 CEO의 연봉과 수당은 “기록적인 매출과 순익, 11.8%인 주당순이익”을 포함한 회사와 본인의 실적에 따라 지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새로 충원된 모간스탠리 직원 8500명 중 85% 이상은 하반기에 채용됨에 따라 이들이 받은 보수는 연봉의 절반에 못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지난해에 전년 대비 5% 늘어난 총 3100만달러(약 349억원)를 지급받았으며 직원 25만6000명의 임금은 이보다는 낮지만 월가 은행 중 가장 큰 폭인 4.4% 상승했다.
이밖에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직원들은 각각 2.2%, 웰스파고는 4.1% 임금이 상승했다.
미국 6대 주요 은행들은 무역전쟁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세금 감면과 기업 인수합병(M&A) 증가, 소매금융 활기 덕에 총 순익이 18% 늘면서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한 1190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은행들은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 거래 관련 매출 급감과 무역전쟁, 침체 전망이라는 악재를 맞았으며 이에 씨티그룹은 시장 환경을 이유로 이 기간 직원들에 지급한 총 급여를 3억달러 줄였다.
FT는 월가 주요 은행들이 힘든 4·4분기를 보낸 것을 감안하면 연말 보너스 지급 규모는 한자리 수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직원 임금이 3% 줄어든 골드만삭스는 말레이 국부펀드 1MDB 스캔들로 앞으로 법정 비용으로 50억달러 가까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 마이크 메이요는 지난해 대형 은행들의 순익이 늘어나도 저비용을 내세우는 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임금 조정 같은 효율성 개선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일부는 감원과 구조 조정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에 미 연방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까지 겹치자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는 올 1·4분기 미 경제 성장률이 0%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