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택 있다"는 말에 속아 파키스탄行.. 참담한 결말

      2019.01.25 17:00   수정 : 2019.01.25 17:00기사원문

온라인으로 사랑을 주고받던 남자를 만나러 파키스탄으로 향한 한 여성이 최악의 경험을 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출신의 라라 홀(30)은 파키스탄 라호르에 몇 달간 감금돼 성적 학대를 당하다 가까스로 탈출해 본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3년, 홀은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파키스탄 여성 리안나와 친구가 됐다.



그는 파키스탄에 거주하는 리안나의 가족들과 화상 통화를 하던 중 사자드라는 친척을 소개받았다.

홀과 사자드는 페이스북을 통해 몇년간 연락을 주고받았다.

불우한 어린시절로 마음의 상처가 깊었던 그는 자신에게 꾸준한 관심을 보이는 이 남성에게 사로잡혔다.

사자드는 자신이 다섯 채의 집을 갖고 있으며, 홀과 함께 거주할 화려한 대저택도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 사자드는 동생의 결혼식에 홀을 초대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맺어진 인연이 진짜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완벽한 기회라 생각했다.

18시간을 날아 파키스탄에 도착한 홀의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은 참담했다. 꿈에 그리던 대저택과 화려한 삶은 모두 거짓이었다.

5개의 방에 20명의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었으며, 집안 곳곳은 쓰레기와 건물 잔해들로 뒤덮여 아수라장이었다.

홀이 청혼을 거절하자 사자드는 그를 감금하고 학대하기에 이르렀다. 사자드는 물론 그의 형제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감금 생활을 하는 동안 비자가 만료됐지만 호주로 돌아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영사관으로부터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했던 홀은 페이스북을 통해 구조를 요청했다.


다행히 현지 엘리트 모임의 회장과 연락이 닿아 극적으로 파키스탄을 탈출할 수 있었다.

홀은 "파키스탄에서의 악몽같은 경험에서 벗어나 기쁘지만 호주 정부와 대사관의 미온적 태도에는 실망했다.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파키스탄 #감금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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