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SH "청년·신혼부부 특화주택 '청신호' 짓겠다"
2019.01.25 17:54
수정 : 2019.01.25 17:54기사원문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가 렉서스를 만드는 심정으로 '청신호'라는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공사 창립 30주년을 맞아 서울시와 함께 개발한 청년·신혼부부 특화평면주택 '청신호(靑新戶)' 선포식을 통해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난 해소에 앞장서 나갈 것을 공표했다.
특히 그동안 임대주택이 기피 시설로 인식 돼 주민들의 반발이 컸지만 앞으로 청신호라는 브랜드를 통해 생활 SOC(사회간접자본)를 겸비한 고품격 수요자 맞춤형 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SH공사는 25일 오후1시 강남구 서울주택도시공사 대강당에서 전·현직 임직원과 임대주택 입주민들과 함께 창립30주년 기념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이날 '청신호' 프로젝트 구상하게 된 배경, 브랜드 탄생 과정과 '한 평 더, 한 칸 더, 한 걸음 더' 등 맞춤형 특화평면과 커뮤니티 시설을 비롯한 청신호 핵심내용을 직접 소개했다.
임대주택은 품질이 떨어지고 좁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공간을 최적화하고 수납 시설을 강화해 숨어있는 1평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대학생, 사회초년생, 출산 전 부부, 유자녀 부부 등 4개 타깃을 설정해 그에 맞는 평면 특화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2025년에는 1~2인 가구가 64%에 달할 예정"이라면서 "도요타가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를 만들었듯이 SH공사가 1~2인 가구 주택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잘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웃 주민들과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건물 안에서 빨래방, 릴렉스 존, 스마트바, 라운지바 등도 만들 계획이다. 1호 청신호 주택은 정릉동에 지상 4층 규모로 166세대가 들어선다. 현재 골조 공사가 절반가량 진행됐으며, 올 7월 완공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앞으로 SH공사는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약속한 공공주택 24만호와 추가 8만호 공급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새로운 주택들은 물량 위주의 단순공급이 아니라 지역을 고려한 수요와 정비를 위해 생활 SOC가 겸비된 고품질 수요자맞춤형 주택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의 도시문제 해결과 지역균형 발전, 서울의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한 도시재생과 스마트 도시건설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도전숙(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과 캠퍼스타운, 창업시설을 결합한 창업밸리를 혁신거점을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경제도시 서울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제부터 서울은 청신호입니다'라는 브랜드 선포식을 진행하며 청신호 주택의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다.
박 시장은 축사를 통해 "많은 청년들이 지옥고, 즉 지하실, 옥탑방, 고시원을 전전하고 있다"면서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청신호 주택을 대량으로 공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날 30주년 기념식에서는 '내 삶이 행복한 서울, 시민이 주인인 서울'을 실현한다는 '시민주주기업'을 선포하는 SH선언이 진행됐다. SH공사의 오늘을 일궈낸 데 공헌한 우수직원 18명과 건설회사 등 유관기관 공로자 8명 등 유공자 26명에 표창과 포상도 수여됐다.
이번 기념식은 입주민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전현희 국회의원을 비롯한 내외빈과 공사 전·임직원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비보이들의 트론댄스와 와이어 퍼포먼스, 청신호의 새로운 탄생을 표현한 레이져 쇼 등 축하공연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