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여자축구부 감독, '눈에 비비탄 쏘고 안마 시켜'.. 경찰 수사
2019.01.31 12:59
수정 : 2019.01.31 12:59기사원문
고등학교 여자축구부 감독이 선수들을 상대로 가혹행위를 하고 돈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이천의 모 고등학교의 전 여자축구부 감독 A씨에 대한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 고소장이 들어와 수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고교 여자축구계에서 유능한 감독으로 평가 받아왔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을 상대로 잦은 가혹행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를 고소한 전 축구부원 B씨는 “자기(감독)가 기분이 좋으면 장난이라며 축구부원들에게 비비탄 총을 쐈다. 도망쳐도 따라다니면서 쐈다”며 “폭언과 성희롱적 발언도 자주했다. 한밤중에도 감독님이 체했다고 소리지르면 가서 4~5명씩 붙어 안마를 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한체육회에서 받은 장학금 100만원 가운데 절반 가량을 축구부를 위해 쓰라며 강요하며 가져갔다”고도 주장했다.
경찰은 현재 고소장에 적힌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고소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고소인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제왕처럼 군림하는 감독을 통제하는 시스템의 미비로 인해 체육계의 고질적인 가혹행위를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상훈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은 YTN을 통해 “감독이 성과를 낼 경우 누구도 이 사람의 행동에 대해 통제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감독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학생들은 아니다. 인식의 차이는 높은 형태의 권위 차이와 연결된다”고 말했다.
#가혹행위 #감독 #고소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