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마켓 랠리, 2월말까지 갈까?
2019.01.31 15:17
수정 : 2019.01.31 15:56기사원문
1월 증시 상승세는 외국인의 매수세와 대장주인 반도체주가 상승장을 이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저점(3만6850)에서 이날 고점(4만7050원)까지 27% 넘게 올랐다. 5만6000원대까지 떨어졌던 SK하이닉스의 주가도 7만7000원대를 찍었다. 지난해 4·4분기 내내 4조원 가까이를 팔아치운 외국인은 1월 한달 전기전자 업종을 3조원 가까이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이끄는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봤다. 연준은 이날 정책 성명서에서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향후 금리 경정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책금리를 인상할 근거가 다소 약해졌다"며 "우리는 향후 (경기) 전망을 평가하는 데 있어 좀 더 인내함으로써 경제를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로 당분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연구원은 "변화된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고려할 때 적어도 상반기 중에 연방기금 목표금리의 추가 인상을 없을 것"이라며 "불편했던 연준이 비둘기로 변모한 가운데 G2 간 무역 갈등까지 좀 더 완화된다면 정책 조율에 편승한 자산 가격 반등 랠리는 유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1월 증시가 큰폭 오른만큼 2월은 쉬어가는 달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도체의 경우 주가는 많이 회복했지만 1·4분기까지는 실적에 대한 경계감이 있고 특히 외국인이 많이 매수하면서 저평가된 주가가 많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길게보면 가장 큰 이벤트는 오는 3월 1일 종료되는 미·중 무역협상이다. 양국이 원만한 타협을 보면 글로벌 증시는 큰 폭 상승이 가능하다. 물론 반대의 가능성도 있다. 허 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상이 아무 성과 없이 끝나면 당연히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하락 중인 미국 기업과 가계들의 심리 지표가 개선되면 미국 연준도 다시 통화정책 정상화 시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금융·증권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