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란조끼 시위대, 경찰 강경 진압 비판
2019.02.03 00:00
수정 : 2019.02.03 00:07기사원문
'노란 조끼' 시위가 2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를 비롯해 프랑스 전역에서 12주 연속 열렸다.
이날 AP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주 열린 노란 조끼 시위는 에마뉘엘 마크롱 정권의 부유층 친화적인 경제 정책과 정부의 강경한 시위 진압을 비판했다. 이날 파리에서 진행된 노란 조끼 시위대는 지난 12주간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의 폭력으로 부상을 입은 시민들에 대한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CNBC는 프랑스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노란조끼 시위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시위 참가자 가운데 부상자는 약 200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4명은 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최소 4명이 심각한 눈 부상을 입었다. 이 밖에 노란 조끼 시위와 관련된 교통사고 등으로 10명이 사망했다.
이날 정오께 수백명에 이르는 시위 참가자들은 파리 동부 광장에 모여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파리 중심가의 북동부 소재 리퍼블릭 광장을 향해 행진했다. 해당 시위 참가자들 가운데에는 지난주 경찰과 충돌해 눈에 부상을 입은 운동가 제롬 로드리게스도 참여했다. CNBC는 "프랑스 경찰은 로드리게스가 부상당한 경위에 대해 여전히 조사중"이라면서 "당시 촬영된 영상에 따르면 시위가 열린 지난 달 26일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한 바스티유 기념비 근처에서 로드리게스가 땅에 쓰러지는 것이 확인된다"고 전했다.
현재 시위대와 인권단체 등은 경찰의 고무탄 사용이 심각한 부상을 유발한다며 사용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법원은 지난 1일 군중 단속을 위한 정부의 고무탄 사용 권한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벤자멩 코시 노란조끼 대변인은 이날 BFM TV와 인터뷰에서 해당 법원 판결에 유감을 표시하면서 "무기 사용은 극히 위험하고 안전보다는 더 많은 슬픔의 원인이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시위 동력이 다소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지난주 시위 참여자는 6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전 시위에 8만명이 참여했던 것보다 다소 줄어든 수치다. 폭력 시위에 반대하는 '빨간 스카프' 맞불 집회도 등장하고 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