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구원-연세의료원, 새로운 대장암 치료제 화합물 개발 및 글로벌 인큐베이팅 회사 기술이전
2019.02.21 13:26
수정 : 2019.02.21 13:26기사원문
한국화학연구원은 연구원 이 혁 박사팀과 연세대학교 신상준 교수팀이 대장암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화합물을 개발해 글로벌 신약 인큐베이팅 회사 ‘퓨처엑스(FutuRx)’에 기술이전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퓨처엑스는 전 세계에서 신약으로 발전할 수 있는 씨앗 화합물을 발굴하는 인큐베이팅 회사다. 화합물 발굴·선택에 평균 9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기술의 우수성 검증 과정과 협의만도 약 1년 정도 소요된다.
연구팀이 개발한 화합물을 바탕으로 설립된 이스라엘 신약 스타트업 회사 티닉 테라퓨틱스(TNIK Therapeutics)는 퓨처엑스, 오비메드, J&J, 다케다와 함께 화학(연)과 연세대가 공동 지분을 나눠 갖으며, 이들로부터 신약개발의 노하우와 방향을 제공받을 예정이다.
대장암 환자는 전 세계 주요국가 약 80만명 이상, 국내 약3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서구적 식습관으로 환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대장암 표적 치료제 시장은 세계 약 7조원, 국내 약 5000억원 규모이며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기존 치료제인 아바스틴(Avastin), 어비툭스(Erbitux) 등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새로운 대장암 치료제 발굴에 노력 중이다.
또 내성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어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장암의 경우 표적발굴이 어려워 신규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다.
연구진이 개발한 화합물은 향후 세계적 대장암 혁신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합물이 대장암 등을 치료하는 원리는 체내 티닉 단백질과 베타카테닌 단백질의 결합 작용을 저해하는 것이다.
체내에 ‘윈트(Wnt)’라는 신호전달 과정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그 과정에서 ‘베타카테닌(β-Catenin)’ 이라는 단백질이 축적된다. 이 단백질은 세포 핵 속으로 들어가 원래 있는 ‘티닉(TNIK)’ 이라는 단백질과 결합해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 전이 등을 촉진시킨다. 따라서 티닉 단백질과 베타카테닌과의 결합 작용을 막을 경우 대장암을 치료할 수 있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본 화합물을 대장암 세포에 단독 사용하거나 기존 치료제와 병행처리했을 때, 암의 증식이나 생존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
티닉 단백질은 유방암, 뇌종양, 위암, 난소암 등에서 일정 수준 이상 활성화되어 있어, 대장암 외의 다른 암들의 치료제 개발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학연구원 이 혁 본부장은 “본 성과는 국내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화합물의 치료제 개발 가능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은 사례다. 화합물이 향후 신약으로 개발되면 전 세계 대장암 환자들의 질병치료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연세의료원 신상준 교수는 “TNIK 활성을 저해하는 이번 선도물질이 단독 또는 다른 항암제와 병용 투여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약물 등으로 개발해 암 치료제나 예방용 약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내 차세대신약기반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되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