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팀킴'이 들은 폭언 “연예인 된 줄 알았냐”, “서커스 하냐”
2019.02.21 13:36
수정 : 2019.02.21 13:36기사원문
김민정, 김경두씨 등 지도자 가족에게 폭언을 듣고 상금을 제대로 정산 받지 못했다고 호소한 전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킴’의 주장에 대한 조사가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경상북도·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강정원 체육협력관의 발표로 공개했다.
김은정 선수를 비롯해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로 구성된 여자컬링 '팀킴' 선수들은 지난해 11월 8일 대표팀의 김민정 감독과 김 감독의 아버지인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문체부 등은 지난해 11월 19일부터 12월 21일까지 합동 감사를 벌였다.
팀킴은 상금을 제대로 정산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감사반 조사 결과, 지도자들은 총 9386만8000원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또 지도자 가족은 해외 전지훈련비, 국내 숙박비 등을 이중 지급받는 등 국고보조금·경상북도보조금 등 약 1900만원의 보조금을 부적정하게 집행·정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팀킴은 지도자 가족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을 감내해야 했다. 이날 구체적으로 어떤 폭언을 했냐고 취재진이 묻자, 감사반은 선수들이 제출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사진 찍어주고 그러니까 연예인이 된 줄 아느냐?’ 아니면 ‘서커스 하는 것도 아니고 뭐 하는 거냐’”라면서 “외모비하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도자들의 폭언은 남자 선수들에게도 행해졌다.
이 밖에 지도자 가족은 친인척을 부당하게 채용하거나 의성컬링장을 사유화하는 등 경북체육회 컬링팀 자체를 사유화했다고 감사반은 결론 내렸다.
향후 감사반은 1개월간 감사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은 후, 최종적인 결과를 경상북도와 대한체육회, 대한컬링경기연맹, 경상북도체육회에 통보해 기관 경고 주의를 내리는 등 총 62건의 감사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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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