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IB인력 쟁탈전 ‘후끈’

      2019.02.21 14:12   수정 : 2019.02.21 14:12기사원문
연초부터 중소형 증권사들의 인력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부동산 금융 등 투자은행(IB) 관련 인력들이 ‘팀’ 단위로 이동하면서 도미노 현상을 보일 조짐이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이달 초 KTB투자증권 파생운용팀 6명 전원을 비롯 개발금융팀, 전략금융팀 등에서 총 12명의 인력을 영입했다.

파생운용팀은 한양증권에서 MS본부로 출범했다. MS본부장은 정호영 상무로, 주식, 파생, 메자닌 등 다양한 자산을 운용한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임재택 대표이 취임한 이후 외부 인재 영입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사업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조직개편에서 창립 62년 만에 최초로 부동산금융본부를 신설하고, 박선영 전 케이프투자증권 SF사업본부장을 영입했다. 당시 박 본부장은 케이프투자증권 SF본부 직원 4~5명과 함께 합류했고, 현재 제주신화월드 R지구의 3400억원 규모 담보대출 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 신화월드 개발사업은 홍콩 상장사 란딩인터내셔널이 1조7000억을 투자해 제주 서남쪽에 호텔과 테마파크 등이 포함 된 대규모 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임 대표 취임 이후 한양증권이 60여명의 외부 인력을 충원한 것으로 안다”며 “IB 전문가인 임 대표가 다양한 인재들을 영입해 그간 ‘은둔의 증권사’ 이미지가 컸던 한양증권 체질개선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은 파생운용팀 전원 이직으로 사실상 관련 사업을 접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앞서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신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고, 강석호 전 토러스투자증권 대표와 이건 전 토러스투자증권 경영지원 전무를 영입한 바 있다. 이들은 KTB투자증권에서 인하우스헤지펀드 사업 등을 추진한다.

부동산IB 강화를 위한 인력 쟁탈전도 눈에 띈다. 리딩투자증권은 지난 19일 IB부문 내에 ‘프로젝트금융실’을 신설하고, 구창욱 전 흥국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장 등 관련 인원 4명 전원을 스카웃했다. 부동산IB 전문가로 잔뼈가 굵은 구 본부장은 “서울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구, 광주 지역 등 지역 부동산 개발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IBK투자증권도 지난해 말 하나금융투자 ‘부동산 솔루션실’ 임직원 6명을 통째로 영입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밖에 부동산개발업체 디에스네트웍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는 토러스투자증권도 변화가 감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50년 업력을 지닌 디에스네트웍스가 대주주 적격 심사가 끝나는대로 IB전문가인 신정호 전 메리츠종금증권 IB사업본부장을 새 대표로 내정했다”며 “모기업 시너지와 맞는 부동산금융 등 IB를 기치로 내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부인력 수혈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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