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열 베트남사업법인장 "최고급 빌라부터 임대 아파트까지 다양하게 브랜드 현지화 심혈… 베트남 저변 넓힐 것"
2019.02.24 18:19
수정 : 2019.02.24 23:03기사원문
【 호치민(베트남)=서혜진 기자】 "초년병도, 팔로우(follow)도 아닌 '한국 1등 브랜드'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콘셉트 작업에 공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이(Xi)'처럼 아파트 브랜드 마케팅을 베트남에 활용할 생각입니다"
GS건설 조승열 베트남사업법인장(사진)은 베트남에서 브랜드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승열 법인장은 "아마도 첫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아파트가 자이(GS건설), 래미안(삼성물산), 힐스테이트(현대건설) 등으로 브랜드화 돼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 역시 브랜드에 의해 좌우된다.
반면 베트남에서는 빈그룹, 노바랜드 등 부동산 개발업체의 명성에 따라 선호가 결정된다.
품질은 기본. GS건설은 여기에 콘셉트를 더해 상품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GS건설은 지난 2011년 말 완공한 '자이리버뷰팰리스'를 통해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베트남에 본격적으로 알렸다. 지상 27층짜리 3개 동에 전용면적 144~516㎡, 총 270가구로 구성된 리조트형 아파트다. 월 2000~4000달러의 높은 임대료로 호치민 내 최고급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다.
조 법인장은 "자이리버뷰팰리스의 경우 마감수준이 높아 입주민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1-1단계 빌라·타운하우스 분양을 앞두고 있는 냐베신도시 역시 콘셉트 작업에 신경 쓰고 있다.
조 법인장은 "냐베신도시는 한국의 분당이나 판교신도시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상품은 다양하게 구성할 계획이다. 초고급 빌라 뿐 아니라 젊은층을 위한 중저가 임대 아파트도 생각하고 있다. 베트남 내소득수준의 저변이 아직 확대되지 않아서다.
GS건설은 먼저 베트남 현지 고객들의 선호가 높은 빌라 분양으로 시작해 시장 반응을 살피면서 향후 상품 구성 방향을 조정할 계획이다. 조 법인장은 "현재 핫한 상품인 빌라를 통해 성공 체험을 한 뒤에 20층 짜리 아파트 작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법인장은 "베트남에서 신도시 개발은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개발회사가 시장 반응에 따라 주도적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Vingroup)이 이런 시장 분위기를 잘 읽는다고 조 법인장은 전했다.
빈그룹은 빈홈즈 센트럴파크, 빈홈즈 골든리버 등 '빈홈즈' 브랜드를 붙인 최고급 아파트를 도심지역에 분양해왔다. 그러다 가파른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중산층 인구가 도심지역에서 10㎞ 이상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자 이 수요를 흡수하고자 지난 2016년 12월 중저가 주거용 부동산 브랜드 '빈시티(VinCity)'를 출시했다.
GS건설이 눈여겨 보고 있는 신규 사업에 대해 조 법인장은 "베트남 정국도 그렇고 BT(Build-Transfer)가 쉽지 않기 때문에 현재 주인있는 땅이면서 사업이 어려운 곳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BT는 사회간접자본(SOC)를 건설해주는 대가로 토지를 받아 개발하는 방식이다. GS건설은 또한 개발부터 시공까지 전 사업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파생되는 기타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