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미대화 완전 타결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남북 평화·경제협력공동체 비전 제시

      2019.03.01 15:58   수정 : 2019.03.01 15:58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이 하노이 북·미 담판 결렬 하루 만인 1일 북·미 대화 완전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 중단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제시했다. '하노이 노 딜(No Deal)'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북·미 대화 중재에 보다 적극 나서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하노이 담판 결렬에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며 "미국·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 정상회담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100년을 향한 출발을 선언하며, 한반도의 새 비전으로 '신한반도체제'를 제시했다. 이는 한반도의 '새 질서 주도'와 '남북 평화·경제 협력공동체'를 골자로 한다.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체제는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라며 "신한반도체제로 담대하게 전환해 통일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하노이 회담 결렬로 대북제재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도 낮은 단계의 남북경협 과제로 분류되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방안을 미측에 타진해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비핵화가 진전시엔 남북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발전이 북·미 및 북·일 관계 정상화로 연결되고,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평화안보 질서로 확장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는 남과 북을 넘어 동북아·아세안·유라시아를포괄하는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사회 내부 과제로 친일잔재 청산을 통한 가치 정립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친일잔재 청산 과제에 대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 "민족정기확립은 국가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했으나 "이제 와서 과저의 상처를 헤집어 분열을 일으키거나 이웃 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 요인을 만들자는 게 아니다"고 언급함으로써 한·일간의 문제로 확대하지는 않았다. 대일 메시지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본과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과감하게 오랜 잘못을 바로잡고 힘을 모아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할 때 한국과 일본은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과거사에 대한 대일 비판 수위를 예년에 비해 크게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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