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비제이 싱, PGA투어 최고령 우승 도전

      2019.03.03 15:31   수정 : 2019.03.03 15:31기사원문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회를 잡았다.

올해 56세인 싱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7125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680만달러) 사흘째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공동 2위(중간합계 6언더파 204타)에 자리했다. 선두 윈덤 클라크(미국)와는 1타 차이다.

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65년 그레이터 그린스보로 오픈에서 52세 10개월 8일의 나이로 우승한 샘 스니드(미국)가 보유하고 있다.

20~30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PGA투어서 싱은 분명 구시대 인물이다.
실제로 그는 50세 이상 선수들이 활동하는 PGA 챔피언스투어서 주로 활약한다. 하지만 나이는 싱에게 있어 숫자놀음에 불과하다. 그것은 그가 연초에 밝힌 자신의 운동 루틴을 통해 충분히 가늠되고 남는다.

PGA투어 통산 35승에 도전하는 그는 외모상으론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노인이지만 체력만큼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엄청난 운동량에서 나온다. 그의 트레이너이자 이번 주 대회 캐디로 나선 제프 프롱크(미국)는 "그는 기계다"라고 말한다. 싱이 세계랭킹 1위에 올랐을 때부터 동고동락한 프롱크에 따르면 싱은 경기가 없을 때 1주일에 6일간 운동을 한다.

그 중 3일은 체력운동, 나머지 3일은 수영장에서 이동 및 맨손운동을 한다. 트랙터 타이어 던지기, 로프 타기, 윗몸 일으키기 등은 기본이다. 집 근처인 TPC 소그래스에서 엄청난 양의 연습볼을 친다. 프롱크는 "그는 지금도 여전히 연습량이 많다"라며 "집에서도 4~5 버킷 정도의 볼을 친다"고 말한다.

싱은 1999년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당시 대회는 TPC 헤론 베이에서 열렸다. 그의 PGA투어 마지막 우승은 2008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이었다. 싱은 "나는 신체적으로 꽤 능력이 있다"면서 "정신적으로 어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습량만 놓고 본다면 젊은 세대 중에서 싱을 능가할 선수는 없다. 그것은 그 스스로도 인정한다. 싱은 "요즘 젊은 선수들은 연습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놓는다.

싱은 2004년과 2005년에 32주간 세계랭킹 1위로 군림했다. 우즈가 1999~2007년 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지만 그 중 2004년 올해의 선수상은 싱의 몫이었다.
뉴 제너레이션 선두주자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싱이 PGA투어서 처음 우승했을 때 생후 6주, 싱이 마지막으로 우승했을 때는 15세였다.

혼다클래식에서 싱과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될 리키 파울러(미국)는 "싱은 분명히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다"면서 "예전처럼 드라이버 비거리가 길지는 않지만 볼 스트라이킹 만큼은 전성기 때와 다를 바 없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싱이 혼다클래식 마지막날 새로운 골프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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