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부동산 신탁사 신규 인가, 은행계 신탁사에 부정적"

      2019.03.06 17:16   수정 : 2019.03.06 17:16기사원문

한국신용평가는 금융위원회의 부동산 신탁사 신규 인가는 은행계 신탁사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성근 한신평 연구원은 6일 '부동산 신탁사 신규 인가' 관련 보고서에서 "책임준공부 관리형 토지신탁 비중이 상당한 KB부동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의 경우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계 부동산 신탁사의 경우 책임준공부 관리형 토지신탁 부문의 경쟁심화가 수익성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은행계 부동산 신탁사는 소속 금융그룹에 기반한 높은 신용도와 선호도를 활용, 책임준공부 관리형 토지신탁을 적극적으로 수주해왔다"며 "이러한 책임준공부 관리형 토지신탁은 2016년 처음 등장한 이후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규 3개사는 본인가부터 책임준공부 관리형 토지신탁을 바로 취급할 수 있고 모회사 신용도도 비교적 높아 비교적 빠른 기간 내에 기존 은행계 부동산 신탁사와의 경쟁구도를 형성해 수익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시장 축소 가능성, 개발사업 부문에서의 경쟁력 확보 기간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신규 3사의 책임준공 시장 안착에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신평은 올해 하반기 이후 은행계 부동산 신탁사의 책임준공 수주 실적, 수주한 사업장의 질적 구성 변화 여부 등을 주요하게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차입형 토지신탁 위주의 부동산 신탁사인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이 받을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신규 3사에 대한 인가는 정지조건부 인가로 2년간은 차입형 토지신탁 업무를 영위할 수 없다. 2년이 경과한 이후에도 차입형 토지신탁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은 업력이 20년 이상으로 길고 토지신탁 시장 내 점유율이 각각 30%, 27%로 시장 지위가 우수하다"면서 "기존 사업자의 독보적 시장 지위와 영업 네트워크는 외려 신규 3사의 시장 진입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3일 신영자산신탁,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가칭)에 부동산 신탁업 예비인가를 했다.
이들 신규 3개사는 6개월 내 본인가를 신청하므로 올해 내 3개사의 영업이 개시될 전망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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