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뉴타운 '평당= 1억'은 옛말...거래절벽 지속
2019.03.10 15:50
수정 : 2019.03.16 19:24기사원문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의 사업시행인가가 임박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거래절벽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소형빌라의 대지지분 가격이 3.3㎡당 1억원 이상으로 거래가 됐지만 현재는 평당 7000만원 초반까지 떨어진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세가 과도하게 오른데다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10일 한남뉴타운 일대 공인중개소들에 따르면 올해 이 지역에서 거래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분의 1수준이다. 한달 평균 20건 넘게 거래됐지만 지금은 한달 2~3건 정도 거래된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보광동 소재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9·13 대책 발표 전후 고점에서 10~15% 낮은 가격에 급매가 몇 건 거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9·13 대책 이전에 11억5000만원까지 갔던 14평짜리 매물이 현재 10억2000만~10억5000만원에 나왔지만 3주째 안 팔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광동 소재 B 공인중개소 대표는 "작년과 재작년의 거래건수는 200~300건에 달했다"며 "당시에는 물건이 나오기만 하면 곧바로 매매가 성사됐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주일에 2~3건 정도 투자문의가 있지만 소위 '뚜껑(토지지분이 없지만 재개발 입주권이 나오는 무허가 건축물)' 같은 소액투자 물건을 찾는 전화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한강변 노른자 입지로 꼽히는 한남뉴타운은 한남동·보광동 등에 총면적 111만205㎡, 총 5개 구역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정비구역에 해제된 1구역을 제외하고 2·3·4·5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최근 재개발에 속도가 붙고 용산공원 조성과 용산역세권 및 유엔사 용지 개발 등 호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한남뉴타운 내 소형빌라 시세가 3.3㎡당 1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9·13 대책으로 대출이 막힌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 어려워지면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보광동의 C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세가율이 낮기 때문에 사실상 거의 현금을 갖고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남3구역 사업시행인가 이후 시세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집주인들과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는 투자자들 의 '동상이몽'도 거래가 얼어붙은 이유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한남뉴타운 시세는 감정평가액 대비 프리미엄이 6억원 정도 붙은 상태다.
A 공인중개소 대표는 "이는 과도하게 오른 것으로 투자자들은 여기서 더 떨어질거라 기대하고 있다"며 한남3구역 사업시행인가 이후 20% 가량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재개발 지역 주민들의 추가분담금 자체도 폭탄이 될 것"이라며 "분담금이 5억원 정도 예상되는데 이 때문에 앞으로 1년간 많이 시끄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