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채권평가사 한국자산평가 매각 ‘흥행’
2019.03.12 10:45
수정 : 2019.03.12 18:18기사원문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평가의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8일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10여곳 안팎이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PE)를 비롯해 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골고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며 “매도자 측이 별도로 숏리스트를 선별하지 않고, 자격이 되는 후보자들에개 실사 기회를 부여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새 주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권 인수합병(M&A)의 단골손님인 KG그룹도 LP로 간접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한국자산평가의 재무 상태가 안정적인 데다 실적이 꾸준한 점을 투자매력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한국자산평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9억원, 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국자산평가는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채권평가 전문기관이다. 채권,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상품 평가는 물론 벤처캐피탈(VC), 부동산·사회간접자본(SOC) 등 대체투자자산과 부실자산(NPL)에 대한 평가와 IFRS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그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는데 이번에도 사모펀드를 새 주인으로 맞이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자산평가는 2012년 사모펀드 투썬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이후 사모펀드들이 잇따라 새 주인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15년엔 SK증권 PE와 산은캐피탈이 조성한 '리더스 제2호 PEF'가 투썬인베스트먼트(51%)와 한기평(33.6%)이 보유한 지분을 310억원에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2016년에는 유진PE가 SK PE-산은캐피탈 컨소시엄으로부터 400억원대 초반에 사들였었다.
업계에서는 한국자산평가의 몸값을 500억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