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 잠재고객 1470만..서민금융 몰라 골든타임 놓친다"

      2019.03.24 14:49   수정 : 2019.03.24 14:49기사원문


"신용 6등급 이하, 차상위계층 이하, 근로장려금 대상 등 서민금융 잠재고객은 1470만명으로 추산된다. 저금리로 정책금융자금을 대출해주는데 몰라서 이용 못하는 서민들이 너무 많다."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서울 세종로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1·2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신용자·취약계층들이 정보부족 등으로 서민금융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작년 58만명에 7조원 지원 그쳐
서민금융 잠재고객 1470만명 중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와 은행권이 서민금융으로 제공한 자금은 총 58만4000명, 7조2000억원 수준으로 나머지 취약계층은 서민금융 혜택을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연체 후 채무조정제도 신청까지 평균 41개월이 걸릴 정도로 서민금융을 몰라 골든타임을 놓치고 고통 받는 이들이 많다"면서 "좋은 제도가 있어도 이용대상이 모른다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적극적인 홍보의 필요성을 체감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용등급 8등급 이하 263만명은 연체비율이 72%(2018년말 기준)로 민간 금융사가 대출을 기피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실패는 정책서민금융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을 방치할 경우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비용이 더 커져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정책서민금융은 재무진단·상환의지 등을 바탕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취업상담·컨설팅 등 비금융서비스로 소득증가를 유도한다"며 "같은 예산으로 복지에 쓰는 것보다 많은 대상자에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민금융센터, 서민금융 허브 육성
신용회복위원회는 한국GM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군산에 연초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개설했다.

한국GM 직원 뿐 아니라 협력업체·자영업자들도 서민금융이 절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군산에 3번 갔는데 1차~ 4차 협력사들은 협력업체협의회라도 있는데 볼트·너트 등을 만드는 5~7차 협력사들은 이마저도 없다"며 "한국GM이 문닫고 식당뿐 아니라 약국 마저 안될 정도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빠지는 등 서민금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용회복위원회는 전국 47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해 서민금융의 허브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안산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의 일화를 소개했다. 한 청각 중증장애인이 안산 센터에 수화가 가능한 지인과 함께 찾아왔다. 매달 일용노동 50만원, 장애연금 27만원으로 생활하고 있었는데 기초수급자 등록이 안돼 있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 센터에 등록하면서 복지연계시스템이 주민센터와 연계돼 기초수급자 급여를 받을 수 있게됐다"며 "월세 28만원짜리 방에 살고 있었는데 임대주택 대기자로 등록해줬더니 채무조정하러 왔는데 주택문제도 해결됐다며 좋아했다"고 말했다.

함께 온 지인도 보증금 100만원짜리 월세에 살고 있었는데 생계비가 필요하면 이자 3%대 미소금융 1200만원을 지원할 수 있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 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신용회복위원회는 미소금융재단, 국민행복기금, 국민연금공단, 근로복지공단, 지자체, 각종 조합·센터 등 다양한 기관의 서민금융 및 생계혜택 등도 원스톱 서비스할 수 있게 상담사들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