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꽂힌 박현주, 이번엔 中 AI교육업체 베팅
2019.03.24 17:49
수정 : 2019.03.24 17:49기사원문
동남아 유망 스타트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가 이번에는 중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중국 인공지능(AI) 플랫폼업체의 성장 잠재력에 베팅한 것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과 네이버가 합작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스펀드'는 최근 중국의 AI 기반 영어학습 플랫폼업체 라익스(LAIX) 공모주에 1000만달러(약 11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라익스는 등록된 사용자가 8400만명에 이른다. 주요 사업은 매달 수강료를 받고 사용자의 레벨에 맞춰 다양한 학습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920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교육 플랫폼들이 단순히 강사와 학생을 연결시켜주는 모델인 반면, 라익스는 AI 기반으로 학생의 수준에 맞게 교육을 직접 한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라익스는 지난해 말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는데 미래에셋캐피탈이 적절한 투자기회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최근 중국을 비롯 동남아 유망 스타트업 투자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와 함께 1조원 규모로 만든 '미래에셋-네이버 그로스펀드'를 통해 동남아 승차공유업체 1위 그랩(1억5000만달러)을 비롯, 인도네시아 온라인마켓플레이스 회사인 부깔라팍(5000만달러)에도 투자했다. 또 인도 최대 온라인 식품판매 서비스업체인 빅바스켓에 투자를 결정했다. 빅바스켓은 지난 2017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투자하면서 알려졌다. 알리바바가 이 회사의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중심의 증권가에서 미래에셋은 박현주 회장 주도로 몇년 전부터 선도적으로 해외 부동산에 베팅해 많은 수익을 얻은 바 있다"면서 "최근 야심차게 투자한 동남아 스타트업에서 얼마나 수익을 낼지 시장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