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그라운드X 코인 팝니다" 사기 주의해야...개인은 절대 사고팔 수 없어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사기 ‘클레이’ 판매에 대해 강력한 주의를 당부했다. 클레이(klay)는 그라운드X에서 개발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에서 사용될 암호화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그라운드X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불법 웹사이트에서 개인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는 클레이는 모두 가짜”라고 공지했다.
그라운드X 측은 “최근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돌고 있는 클레이 판매 소문은 모두 스캠(사기)”이라며 “클레이튼 사칭 사이트에 올라온 일체의 금전 요구에 응하지 말라”고 답했다.
■가짜 클레이 판매 시도하고 채굴기 업체 투자 유도
지난 19일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클레이튼 파트너스데이에서 “오는 6월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한 대표의 출시 시점 공개 이후 각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클레이’를 판매한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특히, 카카오 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은 이스라엘 기반 블록체인 기업 ‘오브스(ORBS)’와 제휴를 맺고 클레이를 판매한다는 업체도 등장했다.
해당 업체는 클레이 구매 방법과 가격 등을 구체적으로 나열한 자료를 함께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이를 구매하기 위해 이들이 내건 조건은 해당 업체가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가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해당 커뮤니티에 가입하기 위해선 먼저 특정 암호화폐 채굴 회사에 투자해야 하는데, 이 회사는 커뮤니티 대표 소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유명 프로젝트의 이름까지 도용해 특정 채굴 회사의 마이닝기기 지분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 채굴 회사는 ‘추천인 제도’를 통해 다른 사람이 마이닝기기를 구매하면 당사자에게 추가 보상을 지급하는 식으로 운영되는 전형적인 ‘불법 다단계’ 구조로 운영되고 있었다.
또 해당 채굴 회사는 ‘오브스’의 모기업인 ‘헥사 그룹(Hexa Group)’과 헥사 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마인베스트(Mine Best) 등 채굴 업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이에 마인베스트 측은 올초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채굴 회사는 헥사 그룹의 일원으로 표현됐으나 이는 거짓”이라며 “소유와 운영에서 헥사그룹과 전혀 별개의 기업”이라고 못박았다.
■ SK텔레콤, 텔레그램 등 대기업 이름 딴 사기 암호화폐 판매 꾸준히 이어져
지난해 초 이미 카카오는 ‘카카오 코인’이 발행된다는 허위 소문이 퍼져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등에서 ‘카카오 코인 판매 사전접수’를 받겠다는 이들이 등장해 이더리움을 보내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카카오는 “명백한 사기”라며 “카카오코인 판매와 관련된 모든 게시글은 허위로 유포된 것”이라 해명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SK텔레콤과 텔레그램 등 굵직한 대기업의 이름을 딴 암호화폐 판매 사기도 급증했다. 실제로 텔레그램의 이름을 딴 ‘그램’이라는 업체는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해 약 1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텔레그램 측은 “‘그램’에서 진행한 ICO는 사기”라며 공식 발표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