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없는 주총.. 고개 숙인 김수천 "회계관리 보완"
2019.03.29 17:19
수정 : 2019.03.29 17:22기사원문
아시아나항공이 재무안정성 위기와 이에 따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주주총회를 치렀다. 아시아나항공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을 받은 것을 거듭 사과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9일 서울 오정로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제3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사장)는 "감사보고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의견과 관련해 큰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21일 외부감사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곧바로 외부감사인과 협의를 통해 재무제표를 재작성, '적정' 의견을 받았다.
김 사장은 "이는 마일리지 충당금 등에 대한 회계기준 적용상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회계적인 부담과 재무적인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부회계관리 제도도 보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은 경영진을 향해 실망감을 표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한 주주는 "내부 회계투명성을 위해 노력해 달라"며 "향후에는 금번과 같은 회계 이슈로 주주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감독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내이사로는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안병석 아시아나항공 경영관리본부장이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선임됐다. 당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법무법인 인강 대표변호사가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나 곽 변호사는 주총 직전 일신상의 이유로 후보에서 사퇴했다.
곽 변호사의 후보직 사퇴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과의 양해각서(MOU)를 연장해야 하는 상황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전날 박삼구 회장은 이번 감사보고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