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사건 희화화’ 웹툰작가 윤서인, 피해자 측에 2000만원 배상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을 ‘조두숭’으로 희화화하는 만평을 실어 논란을 일으킨 웹툰 작가 윤서인 씨가 피해자 측에 사과하고 손해를 배상하게 됐다.

29일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윤 씨와 그의 만화를 게재한 인터넷 매체는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20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정기일에서 사과문을 게시하고 피해자 측에 2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하는 조정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윤 씨는 오는 31일까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고 이후에도 계속 볼 수 있도록 사과문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윤 씨는 웹툰이나 동영상 등을 통해 어떠한 경우에도 피해자 본인과 가족들을 언급해선 안 된다.

윤 씨의 웹툰을 올린 매체 역시 홈페이지 초기화면의 기사 목록에 사과문을 올리고, 제목을 클릭하면 사과문이 표시되도록 해야 한다.

앞서 윤 씨는 지난해 2월 23일 조두순 사건 피해자와 그 가족을 소재로 한 한 컷 만화를 온라인 매체에 공개했다.

웹툰에서 윤 씨는 벌벌 떨며 식은땀을 흘리는 인물에게 아버지로 추정되는 남성이 "딸아∼널 예전에 성폭행했던 조두숭 아저씨 놀러 오셨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에 소개받은 남성은 "우리 ○○이 많이 컸네, 인사 안 하고 뭐 하니?"라고 말했다.

피해자 측은 지난해 5월 윤 씨와 매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사건은 조정에 회부돼 지난 21일 임의조정이 성립됐다.

이와 관련해 성폭력상담소 등은 "법원의 조정 결과로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하는 2차 피해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음을 '법의 테두리' 안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서인의 피해자 비난, 조롱, 악의적 명예훼손의 오랜 행위 역시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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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윤아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