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동 한보미도아파트
2019.04.06 15:23
수정 : 2019.04.06 15:23기사원문
지난 5일, 서울 지하철 3호선, 7호선, 9호선 트리플 역세권인 고속터미널역. 지하도에는 쇼핑 시설인 파미에스테이션, 지상으로 나오니 일명 '정용진 수제맥주'로 알려진 데블스 도어와 종합버스터미널이 보였다. 육교를 넘으니 한보미도아파트 단지를 둘러싼 서리풀 공원과 서울 강남 성모병원이 눈에 들어왔다. 지하철 1정거장 거리인 교대역 쪽으로는 서울고등법원과 대법원, 대검찰청 등이 보였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한 관계자는 "서울 강남구 1학군이 대치동이라면 서초구의 1학군은 미도아파트가 있는 이곳(반포동)"이라며 "단지를 둘러싼 서리풀공원은 근린공원 수준이 아니라 2시간 트래킹이 가능한 풍부한 녹지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말그대로 교통, 쇼핑, 행정, 교육, 녹지 등 있을 건 다 있는 아파트 단지였다.
서울 반포동 미도아파트 1차는 1987년 준공됐다. 전용 84㎡ 단일 구성으로 총 1260가구다. 미도아파트 2차는 1989년 준공으로 전용 59㎡(60가구), 71㎡(375가구) 435가구다. 서울 강남 대치동 1학군의 상징 아파트가 '은마 아파트'라면 반포동은 '미도 아파트'로 뛰어난 교육 환경을 자랑한다.
미도아파트 단지 내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사무실에 걸린 지도를 가리키며 "지도에 보이는 노란 부분이 전부 학원가로 인근에 서원초, 원천중, 반포고 등이 있다"고 말했다. 지동상에 단지를 노란색(학원가)과 녹색(공원)이 둘러싸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서리풀 공원은 다른 아파트의 단지 내 공원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큰 규모"라며 "주말에는 2시간 코스로 등산이 가능하고, 공원 내에도 서초구가 설치한 각종 운동기구들이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미도아파트 1차 전용 84㎡ 현재 호가는 15억원~15억5000만원, 전세는 5억5000만원에서 6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최고가 거래 금액은 17억4000만원 수준이다.
김정우 더불어민주당(경기 군포) 의원이 미도 1차(15억원)를 보유하고 있고, 이헌승 자유한국당(부산 진구) 의원도 미도 2차(71㎡)를 보유하고 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전남 여수)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미도 1차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국회의원들은 서울이 지역구가 아니지만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혹은 '여러 채라도 서울 아파트' 추세에 따라 해당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단지 내 중개업소 대표에 따르면 "약 절반 정도가 자가보유, 거주를 하고 나머지는 전세를 주는 경우가 많다"며 "집주인의 경우 지방 거주자는 물론 해외에 살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민들은 주로 판사,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과 인근 성모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이 많다"며 "지난 2017년 말 미도아파트 1차가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에 통과하며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포미도아파트 바로 인근에 위치한 엠브이 아파트도 명사들이 사는 아파트로 잘 알려졌다. 1994년 준공된 154가구의 단독 아파트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엠브이 아파트에는 박근혜 정부 첫 국무총리였던 정홍원 국무총리, 전 국방부장관, 대검찰청 공안부장 등이 살고 있다"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