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조아연, 국내 개막전 롯데 렌터카여자오픈 우승
2019.04.07 16:02
수정 : 2019.04.07 16:26기사원문
조아연은 7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6301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 렌터카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6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조아연은 2017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이후 51경기만에 통산 5승에 도전했던 김민선(24·문영그룹)의 추격을 1타차로 뿌리치고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획득했다.
KLPGA투어 개막전에서 신인이 우승한 것은 2008년 김영주골프 여자오픈 유소연(29·메디힐), 2017년 효성 챔피언십 withSBS골프 최혜진(20·롯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또한 2008년 최혜용(29·메디힐)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루키 우승이다.
조아연은 중학교 2학년 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면서 최연소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그리고 작년 9월 제28회 세계아마추어 골프팀 선수권대회 개인전 1위자 자격으로 KLPGA투어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개월 뒤인 작년 10월 2019년 KLPGA 시드전에서 수석합격하면서 정규투어에 진출했다.
자신의 투어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12월 효성 챔피언십with SBS골프에서 공동 6위에 입상하면서 연착륙에 성공한 조아연은 이번 우승으로 이정은(22·대방건설)-최혜진(20·롯데)을 잇는 대형 선수의 탄생을 예고했다. 조아연은 아마추어 신분이던 2015년~2018년까지 총 17개의 KLPGA투어 대회에 초청을 받아 '톱10' 3차례를 포함, 15차례나 예선을 통과하면서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7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조아연은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불행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2번홀(파4)에서 잃었던 타수를 곧장 만회환 조아연은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전반에 1타를 줄였다. 조아연의 진가는 후반 9홀에서 나왔다.
12번, 13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조아연은 15번홀(파5)에서 4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가 홀을 살짝 벗어났지만 무난히 버디로 연결하면서 1타차 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클럽하우스 챔피언으로 연장전에 대비하며 챔피언조의 경기를 지켜보던 조아연은 김민선이 마지막홀에서 1m짜리 버디 기회를 3퍼트로 홀아웃 하는 바람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조아연은 "아직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캐디 오빠도 그렇고 등수에 연연하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하자는 생각이었다. 1등이라는 생각도 못했다"고 소감을 말하면서 "첫 라운드 때 긴장되고 떨렸는데 동료들과 캐디 오빠가 떨지말고 치라는 말에 떨지 않고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막전부터 좋은 성적을 내서 욕심이 날 수 있지만 욕심 안부리고 루키답게 매 대회 컷 통과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통산 3승의 조정민(25·문영그룹)이 이날 3타를 줄여 1타차 2위(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경기를 마쳤다. 통산 5승에 도전했던 김민선은 마지막홀 터무니없는 실수로 보기를 범해 공동 3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투어 4년차 나희원(25)과 생애 첫승에 도전했던 박주영(29·이상 동부건설)도 공동 3위에 입상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