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 시 재무구조 개선"-KB증권

      2019.04.13 10:02   수정 : 2019.04.13 10:02기사원문


금호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현실화된다면 재무구조 개선 및 금융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금호그룹 측은 산업은행과 자구안 수정 관련 추가 논의를 했지만 매각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됐거나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향후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면 재무구조는 개선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 금호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실제로 진행될 경우 항공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이기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정리해 둘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각이 성사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함에 따라 재무구조를 개선하게 되고 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이라며 "우선 신용등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2012년 대한통운은 금호그룹에서 CJ그룹으로 매각됐고, 이를 주된 이유로 회사채 신용등급은 두 등급 상향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3조1000억원이고 연간 이자비용은 1635억원이었다. 조달금리가 1%포인트만 하락하더라도 310억원의 세전이익 개선이 가능하다는 게 KB증권의 전망이다.

강성진 연구원은 "세전이익 개선 예상액 310억원은 올해 아시아나항공 세전이익 전망치(350억원)의 886%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유상증자 등 자본 보충으로 추가적인 차입금 축소 및 이자비용 감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될 경우 자구안의 일환으로 거론되던 에어부산 등의 분리매각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외 매각 성사 시 인수주체에 따라 항공여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차별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강 연구원은 "재무적 안정성이 높은 외부 주체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기존 항공사들과의 경쟁을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중단거리 국제여객 중심의 항공사이면서도 서울기반의 LCC(저비용항공사) 육성이 늦어지면서 경쟁업체들에 성장의 기회를 내준 면이 있다"면서 "향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투자에 나설 경우, 기타 항공사들에 새로운 도전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제주항공이 중단거리 노선 비중이 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된다면 중단거리 노선 확대, 항공기단 증가를 통해 타 LCC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생존경쟁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다만 단순한 사업구조가 장점인 LCC가 대형 항공사를 인수했을 때 겪을 수 있는 어려움, B737 중심의 제주항공이 A320 중심으로 단거리를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기재효율성 저해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제주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망과 이에 따른 상속문제, KCGI와의 경영권 분쟁 이슈가 남아 있어 인수합병(M&A) 후보가 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ABS와 관련한 신용도 리스크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 변동 이슈에 대한 의견’ 보고서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무등급 트리거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자산유동화증권(ABS) 조기지급 사유 중 무등급 신용도가 됐을 경우도 포함한다"며 "이달 25일 만기 도래하는 미상환 회사채의 '무등급 트리거' 발동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만약 현실화하면 파급력이 매우 클 것"이라고 밝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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