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블록체인에 빠지다…대학 블록체인 연구-인재육성 러시

      2019.04.17 09:15   수정 : 2019.04.17 09:15기사원문
국내외 유수의 대학들이 속속 블록체인 전문 과목을 개설하고, 블록체인 기업과 산학협력을 맺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블록체인이라는 각광받는 신기술을 학생에게 가르쳐 실무인재를 양성하고, 나아가 벤처를 육성한다는 명제를 내세워 속속 블록체인 과정을 신설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이미 세계적 흐름…옥스퍼드·MIT 등에선 산업체 위한 실무 프로그램 운영 중”


17일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요 대학들이 속속 블록체인 전공과목을 개설하거나, 교내 블록체인 연구센터를 만들어 블록체인 전문가 양성과 산학 협력, 기술 사업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강대와 고려대, 한양대, 중앙대 등이 있다.

장항배 중앙대학교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지난해 8월부터 향후 6년간(4년 후 평가 통해 2년 추가 지원하는 방식) 정부로부터 44억 규모의 연구개발비 지원을 전제로 블록체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석·박사 인력 양성과 교육 커리큘럼 구축, 논문 및 학회 운영을 중심으로 연구비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이어 “문서보안 전문 기업인 소프트캠프와 함께 전자문서에 대한 무결성을 확보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며 “법무법인 태평양이 법적 자문과 컨설팅을 맡아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과 기업, 법무법인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연구개발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경영자 과정 등 대학과 연계된 외부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대학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올초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정보통신대학원은 블록체인 비즈니스 선도 경영인 양성을 위해 ‘포스텍 블록체인 최고경영자 과정’을 신설했다. 지난해 고려대학교는 국내 대학 중 최초로 ‘블록체인 전략 전문경영자 과정’을 개설했으며, 한양대학교도 ‘블록체인 테크노믹스 최고위과정’ 등을 운영 중이다.

정부 기조 따라 빠르게 변하는 부작용도



하지만 일각에선 반짝 유행일뿐, 정부의 정책기조에 따라 수시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정유철 금오공과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10여년 전만 해도 유비쿼터스 컴퓨팅 등이 대세였지만 실제 내실있는 결과물이 도출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으로 대표되는 ‘데이터 경제’ 역시 현 정부의 최대 기술 화두로 부상하다 보니 대학가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라고 현상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정부는 현 기술 트렌드에 맞는 실무인재를 양성해 채용 및 창업을 촉진하고, 궁극적으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대학에 각종 지표를 요구하게 되는 것”이라며 “당장 블록체인은 기존 교육 시스템으로 진행하기 힘들기 때문에 링크플러스(LINC+,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나 한국연구재단 등 정부가 직접 여러 경로로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연구재단에선 교육 및 인력양성사업의 일환으로 올초부터 지난 12일까지 ‘해외 우수 신진연구자 유치(KRF, Korea Research Fellowship) 사업’ 접수를 진행했다. 한국연구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연구인력이 부족한 8대 선도사업과 3대 전략투자 분야 과제를 중심으로 연구자를 우선 유치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인공지능, 수소경제 등과 함께 3대 전략투자 분야 중 하나로 포함됐다.

srk@fnnews.com 김소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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