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고구려 사신 우즈벡 방문...양국 교류 역사 깊어"
2019.04.21 01:32
수정 : 2019.04.21 01:32기사원문
【사마르칸트(우즈베키스탄)=김호연 기자】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20일(현지시간) 오후 고대 유라시아 대륙 교류의 중심도시이자 우즈베키스탄 제2의 도시인 사마르칸트를 방문했다.
사마르칸트는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유적지로서, 2001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으며, 고(故)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초대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2001년 부터 2003까지 사마르칸트 주지사를 역임했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내외가 함께한 이번 시찰은 울루그벡 천문대를 시작으로 7세기 바르후만왕의 즉위식에 참석한 외국 사절단의 모습의 벽화를 전시한 아프로시압 박물관, 레기스탄 광장, 구르 에미르 묘 순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아프로시압 박물관 내 고대 한국인 사절의 모습이 담긴 벽화를 본 뒤 "이게 쓰고 있는 관에 새 깃털이 있는데 그것이 고구려의 독특한 것이라는 것을 중국의 전문가들이 확인했고, 뿐만 아니라 차고 있는 칼도 고구려 것이어서 고구려 사신이 이 시기에 사마르칸트에 왔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만큼 양국 교류의 역사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7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복사본을 선물로 가져왔는데 실물로 보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벽화에사용된 안료와 물감의 소재를 물은 뒤 "조명 같은 것도 중요하지만 색채를 잘 보존하고 안료 분석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일 중요한 건 보존인데 습도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양 정상은 이날 벽화 앞에서 '문화재청과 우즈베키스탄 문화부가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에 걸쳐 '아프로시압박물관'과 '역사건축예술박물관'에 대한 지원 사업 추진'을 골자로하는 '한-우즈베키스탄 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사마르칸트 시찰을 통해 과거 유라시아 대륙의 교류의 역사 및 우즈베키스탄의 유구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했다.
사마르칸트 시찰 이후에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 주최 친교 만찬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직접 이날 모든 일정을 함께 하면서 유라시아 대륙의 교류의 역사, 양국간 역사적 인연을 보여주는 유적에 대한 설명을 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말처럼 오래 전부터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서로 교류해 오던 양국의 과거와 함께 유라시아 대륙에서의 협력의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오늘 일정을 특별히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타슈켄트에 이어 사마르칸트에서 별도의 친교 만찬을 주최해 준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2017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국빈방한시 맺은 신뢰와 우정을 더욱 깊이하는 자리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와의 친교 만찬을 끝으로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 했다. 21일 오전 사마르칸트에서 다음 순방지인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향할 예정이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