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걱정 없는 글로벌 지식 공유 플랫폼 꿈꾼다"...심범석 직톡 대표
“지난 3년여간 운영해온 직톡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지식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비용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기존 직톡의 외국인 선생님(튜터)들은 수업료를 받기 위해 한달이나 기다려야 했습니다. 튜터가 받는 개별 수업료가 평균 1~2달러로 소액이다보니 국경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때문에 매번 수업료를 정산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심범석 직톡 대표는 22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기존 직톡서비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수수료 걱정없이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튜터에게 수업료를 송금해 국가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없애고, 실시간 송금을 가능케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양질의 튜터를 확보, 커뮤니티를 활성화해 전세계에서 가장 큰 지식 공유 플랫폼을 만든다는게 심 대표의 목표다.
■”외국어교육 SNS ‘직톡’, 글로벌 지식 공유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
직톡은 현재 외국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이 만나는 글로벌 언어 공유 플랫폼이다. 한국, 미국, 독일, 일본 등 25개 국가의 10만 명의 사용자가 참여하고 있다. 이 중 1800여 명이 튜터로 등록돼 자국의 언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교육 전문 라이선스를 보유한 튜터도 200명에 달한다. 외국어 교육은 음성 및 영상통화, 채팅 등으로 이루어진다.
심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뒤 6개월 내 사용자 100만 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기반으로 각 사용자별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카테고리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심 대표는 “현재는 언어 교류에 집중하고 있지만 여러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사용자를 모아 디자인, 법, 컨설팅 등 범주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쯤 본격적으로 전문 카테고리를 나눌 계획”이라고 답했다.
직톡 플랫폼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가정교육 로봇도 계획중이다. 심 대표는 “AI스피커 다음으로 향후 3~5년안에 각 가정엔 인공지능 로봇이 보급될 것”이라며 “이들의 첫 번째 역할은 어린 자녀와 대화하고, 지식과 문화를 가르치는 ‘가정 교사'”라고 내다봤다. 이를 대비해 직톡은 국내 AI 서비스 로봇기업 서큘러스와 협약을 맺고 데이터 활용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다.
■”람다256의 BaaS가 블록체인 기술 활용의 장벽 없애줘”
직톡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람다256의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루니버스를 채택했다. 심 대표는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는 것 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활발히 이루어진 암호화폐공개(ICO)는 기본 단위가 20억원서 시작했다’며 “여기에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과 신기술에 대한 개발자 부담 등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라며 BaaS가 비용부담을 줄여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직톡은 오는 5월 루니버스의 블록체인 서비스(디앱, Dapp) 중 하나로 직(ZIK) 토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추후 거래소 공개(IEO)를 통해 토큰을 판매한 후 거래소에 상장되면 하드포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직톡 앱 사용자의 80%가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 거래소와 두루 접촉하고 있다는게 심 대표의 말이다.
심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국내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발판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이 직면해왔던 가장 큰 어려움은 열악한 투자 생태계”라며 “미국이 엔젤 투자를 통해 모험 자본이 활발히 유입될 수 있게 벤처투자을 장려하는 것과는 극명히 상반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작은규모의 자본이 스타트업에 유입되도록 촉진하고 투자 회수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켜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게 심대표의 분석이다.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