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신용카드 NO.. 암호화폐로만 입장권 살 수 있는 토크 콘서트
2019.04.22 17:15
수정 : 2019.04.22 17:15기사원문
'암호화폐는 투자 외에는 사용할 곳이 없다'는 인식은 블록체인 업계의 난제다. 많은 프로젝트들이 암호화폐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에게 암호화폐는 주식과 같은 투자의 대상일 뿐이다. 하지만 올들어 암호화폐를 실제 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쇼핑몰에서 티켓 구매
히어히어 콘서트 티켓은 암호화폐 '보스코인'과 '페스'로만 구매할 수 있다. 티켓은 암호화폐 전문 쇼핑몰인 '보스프라임'에서 구매해야 했다.
'히어히어'는 블라인드 콘서트다. 참여하는 가수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판매한다. 참여 가수가 공개된 뒤에는 할인이 없다. 티켓 가격은 910보스로 약 1만6000원 정도다. 공연의 블라인드 판매는 하루만에 끝났다. 콘서트에 가기 위해 보스프라임을 찾았다. 이미 참여 가수가 공개됐기 때문에 910보스를 결제해야 한다.
보스코인을 송금하면 티켓 구매는 끝난다. 히어히어 콘서트가 열리는 시간에 '북쌔즈'로 가서 송금한 내역을 보여주면 입장권 역할을 하는 손목띠를 감아준다.
이날 공연장에는 150석 규모의 의자에 관객들이 가득 찼다. 관객들의 연령대도 20대부터 40대, 50대까지 다양해보였다. 어떻게 암호화폐로 티켓을 구매했는지 궁금했다.
■"암호화폐로 해외 팬 참여 확대"
혼자 콘서트에 참여한 한 남성관객은 "여러번 암호화폐 거래를 해봤기 때문에 티켓을 구매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며 "신용카드 결제를 하는 것보다 암호화폐를 송금하는 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더 쉽다"고 말했다.
공연을 주최한 테드앤어소시에이트 김태건 대표는 "일단 4회 정도 시범적으로 매주 공연을 진행한 뒤 다른 기획사나 음원회사 등과 논의해 암호화폐 콘서트를 더욱 확대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K팝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보고 싶어서 한국에 오더라도 주요 예매 사이트의 신용카드 결제 등을 이용하지 못해 정작 콘서트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해외 10대 팬들이 많다"며 "이들이 쉽게 암호화폐로 티켓을 구매해 K팝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보고 돌아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같은 콘서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