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탈당 "패스트트랙, 역사적 죄악"...한국당行 부인

      2019.04.23 16:26   수정 : 2019.04.23 16:26기사원문
이언주 의원이 23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당이 선거법과 개혁법 패스트트랙(안건의 신속처리)을 당론으로 추인한 데 대한 반발 차원이다. 이 의원은 앞서 손학규 대표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아 패스트트랙의 당론 지정 절차에 참여할 수 없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합의안 추인이 지도부의 수적 횡포 속에 가결됐다"면서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정치적 죄악을 저지르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당원권 정지라는 지도부의 꼼수로 인해 12대 11이라는 (당론 추인) 투표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저는 참담한 분노를 느끼며 이를 막아내지 못한 데 대해서 국민들에게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여야 4당이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함께 묶은 데 대해선 "어불성설"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 의원은 "공수처법안은 세계에 유례없는 법이며, 반대파 숙청법에 다름 없다"면서 "옥상옥의 사정기관을 만드는 것이 개혁인 것 마냥 둔갑된 게 개탄스럽다"고 했다. 또 "선거법은 게임의 룰이기 때문에 주요 당이 합의한 뒤 처리하는 게 전통이었다"면서 "다수당이 배제된 채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 3중대가 작당해서 선거법을 통과처리한다는 것은 의회의 폭거"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을 향해선 보수인지, 진보인지 정체성을 똑바로 밝혀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은 야당으로서 정부여당의 폭주를 저지하기는커녕 그들과 작당해 총선 생존만을 모색하고 있다"며 "창당된지 1년을 넘었어도 자신들이 우파인지 좌파인지 밝히지 못할 정도로 정치성이 갈지자다"라고 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의 창당 멤버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지도부가 교체된들 당의 현 상태가 환골탈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의원은 '신보수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무엇보다 민생을 도탄에 빠뜨리고 대한민국을 붕괴시키는 문재인 정부의 폭거를 저지하는 데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헌법 체제를 수호하려는 보수야권의 대통합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다.
다만 이 의원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한국당 영입설에 대해선 일축하며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하겠다"고 전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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