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우유 던진 제가 잘못한건가요?" 네티즌 와글와글
2019.04.29 16:51
수정 : 2019.04.29 16:51기사원문
대학교 기숙사에서 자신의 초코우유를 몰래 마시는 룸메이트의 침대에 그 우유를 던졌다며 잘못의 책임을 가려달라는 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인터넷 모 커뮤니티에는 ‘초코우유 던진 순간 내가 더 잘못한거야?’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27일 게시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잘못 여부를 가리는 투표도 진행됐다.
자신이 대학교 기숙사에 다니는 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아침에 마시기 위해 초코우유를 사놓고 잠을 청하려던 도중 룸메이트 B씨가 막차를 타고 술에 취해 들어왔다”며 운을 뗐다.
그는 “늦은 시간 술에 취해 시끄럽게 들어와 화가 났지만 이어폰을 끼던 도중 B씨가 ‘초코우유를 마셔도 되느냐’고 물어보길래 안된다고 답했다”며 “B씨가 거듭해서 물어보자 '마시지 말라'고 확실히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시간이 늦어 기숙사 외부로 출입이 불가능해 학생들은 편의점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알았다'고 하던 B씨가 갑자기 초코우유를 뜯어 마시기 시작했다”며 “욕을 하며 B씨의 등을 때리는 데도 끝까지 마시려고 하자 화가 나 초코우유를 뺏어 B씨의 침대에 던졌다”고 밝혔다.
A씨가 던진 초코우유는 침대의 이불, 매트는 물론 책상 위의 물건들과 옷 등이 전부 튀었으며 오염된 매트리스의 세탁 비용으로 수십만원이 청구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러자 술에 취해있던 B씨가 술이 깼는지 정확한 발음으로 ‘너 뭐하는 거냐’고 소리를 질렀다”며 “저도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왜 마시냐’며 맞대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B씨가 ‘서로 잘못했으니 같이 치우자’고 하길래 ‘원인 제공한 너가 알아서 하라’며 다시 누웠다”며 “혼자 뒷정리를 마친 B씨는 다른 친구의 방으로 자러 갔다”고 설명했다.
A씨는 “날이 밝은 뒤 사건에 대한 소문이 학교 내에 퍼졌는데 저에 대한 여론이 훨씬 안 좋다”며 “제가 더 잘못한 것인지 의견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애초에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마신 룸메이트를 이해할 수 없다”, “공동생활을 하며 남의 물건에 손 대는 행동은 정말 싫다”는 등 A씨를 두둔했다.
반면 “화가 났으면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우유를 침대에 던지는 것은 심했다”, “친구가 술에 취해 그랬으면 그냥 주고 다음날 갚으라고 했을 것”이라는 등 A씨가 심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해당 커뮤니티에서 자체적으로 이루어진 투표에는 약 2000명의 네티즌들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 초코우유를 훔쳐 마신 B씨가 잘못했다는 응답이 63%(1274표), 초코우유를 던진 A씨가 잘못이라는 응답은 37%(764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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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