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효자’ 생활가전 역대급 실적… 스마트폰도 적자폭 줄이는 데 성공

      2019.04.30 17:14   수정 : 2019.04.30 17:14기사원문

LG전자가 올해 1·4분기에 가전 사업에서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건조기,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등과 같은 신성장가전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덕분이다. 하지만 전사적으로는 지난해 1·4분기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가전 사업뿐 아니라 '2018 러시아 월드컵' 개최 여파로 TV사업도 호조를 띠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4월 30일 올해 1·4분기에 매출 14조9151억원, 영업이익 90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LG전자의 효자 사업본부인 생활가전(H&A)본부는 전체 영업이익의 약 80%를 차지하는 7276억원을 영업이익으로 냈다. LG전자 개별 사업본부의 분기 영업이익이 7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도 생활가전 분기 사상 최대인 13.3%다.


H&A사업본부의 실적을 견인한 건 신성장가전이다. 골고루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특히 공기청정기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공기청정기 구매 대란'이 발생했을 만큼 미세먼지 이슈가 심각해지면서다. LG전자는 지난 12월부터 공기청정기 생산라인을 미리 가동해 예상 수요에 대비한 바 있다. 또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면서 수익성을 확보했다.

TV 사업을 맡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주춤한 실적을 기록했다.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4분기보다 40% 줄어든 3465억원이다. 매출액은 4조237억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매출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효과로 높은 실적(영업이익 5531억원)을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2.9% 줄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고민거리인 스마트폰 사업은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MC사업본부는 올해 1·4분기 매출 1조5104억원, 영업손실 20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분기 대비 줄었지만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의 노력으로 손실규모는 36.1% 줄어들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전념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LG전자는 국내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접고 해당 물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키로 했다.

전장(VS)사업본부는 영업손실 15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인수한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적자 폭을 16억원가량 줄였다.
기업간거래(BS) 사업본부는 미국 세이프가드와 주요 시장의 판매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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