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M&A로 비은행순익 느는데… 농협은 주춤

      2019.05.01 17:28   수정 : 2019.05.02 08:09기사원문

올해 1·4분기 5대 금융지주 중 농협금융지주를 제외한 4대 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 수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는 비은행 부문에 대한 인수합병(M&A)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에 집중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금융지주사들의 비은행 부문에 대한 M&A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1·4분기 금융지주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한 신한금융지주는 91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분율을 감안하기 전 신한은행과 제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251억원으로 전체 당기순이익의 68%가량을 차지했다.
은행수익을 제외한 비은행수익은 32%로 전년도인 29.4%에 비교하면 3.4%가량 높아졌다. 올해 초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의 연결실적이 반영되면서 약 500억원의 순익이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KB금융지주도 같은기간 8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중 비은행부문 수익은 32.3%를 차지했다. 전년동기 28.8%에 비해 상승했다. KB금융의 경우 최근 KB손해보험과 KB증권 등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린 바 있다.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생명보험 업종 등을 비롯한 추가 M&A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하나금융은 5560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은행이 4799억원으로 비은행 부문은 전체 당기순이익의 13.7%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년도 5.9%에 비해선 성장세가 높아졌다. 현재 하나금융도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본격적으로 M&A에 나서고 있다.

올해 지주사로 전환후 첫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아직 비은행부문이 취약하다. 1·4분기 당기순이익 5686억원 중 은행부문이 5394억원을 차지하면서,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5.2%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현 알리안츠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롯데카드 인수전에도 뛰어들었고 향후 부동산신탁사와 캐피탈, 저축은행을 비롯 증권, 보험 업종으로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어서 비은행부문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금융은 5대 금융지주중 유일하게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하락했다. 1·4분기 당기순이익 4327억원 중 농협은행이 3662억원으로 전체의 84.6%를 차지했다. 반면 비은행수익은 15.4%에 그쳤는데, 이는 전년동기 18.6%에 비해서도 3%포인트가량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김광수 회장 취임 후 '비은행 강화'가 핵심 과제로 꼽혔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초 농협금융은 신규 부동산신탁 인가전에도 뛰어들었지만 탈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은행 쪽에서 수익을 높이기 힘든 상황에서 금융지주들이 잇따라 M&A에 뛰어들고 있다"며 "금융사들의 비은행부문 확대는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M&A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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