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찾아 해외로… 동남아에 깃발 꽂는 카드사

      2019.05.02 17:37   수정 : 2019.05.02 18:38기사원문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베트남 현지 소비자 금융회사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1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푸르덴셜파이낸스(PVFC)' 인수를 승인 받았다.



자회사 편입이 완료되면 신한카드는 2015년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2016년 미안마에 이어 올해 베트남까지 해외 거점을 확장하게 된다. PVFC가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보유한 만큼 신한카드는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베트남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는 미얀마, 라오스에 이어 캄보디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KB국민카드와 LVMC 홀딩스(구 코라오홀딩스)가 조인트벤쳐 형태로 공동 인수한 'KB대한 특수은행'은 캄보디아에서 현지 생산한 자동차 등에 대한 할부금융과 부동산담보대출을 양대 축으로 초기 영업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캄보디아은행 거래 고객과 현지 제휴업체 등을 대상으로 체크카드 사업을 시작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신용카드와 신용대출, 카드 프로세싱 대행, 내구재 할부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베트남 현지에서 상품 2종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신용카드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의 지분 100% 인수를 최종 승인 받았으며, 지난해 12월 현지법인이 출범했다.

BC카드 역시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만디리은행과 손잡고 디지털 결제 서비스 수출에 나선다. BC카드는 만다리은행과 협약을 통해 '인도네시아판 BC카드' 서비스를 시작하고 QR코드 결제도 현지 사정에 맞춰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기로 했다.

동남아 지역은 점진적으로 금융시장이 개방되고 있는데다 성장 잠재력도 높지만 신용카드 보급률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결제 분야에서도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여지가 많다는 점에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 밖에 삼성카드는 2003년부터 미국 사무소를 개설하고 핀테크와 디지털 금융 경향을 파악하는 등 신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2017년 일본에 하나카드페이먼트를 자회사로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IBM 재팬의 자회사이자 일본 IT(정보기술) 솔루션 기업 중 하나인 '엑사 시스템즈'에 신용카드 IT 시스템을 수출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 등으로 업계의 어려움이 크다"면서 "아직까지 해외 법인들이 적자이거나 수익성이 미미한 상황이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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