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장 공모제' 혁신, 학생·학부모가 직접 뽑는다
2019.05.08 17:21
수정 : 2019.05.08 17:21기사원문
【 수원=장충식 기자】 오는 9월부터 2020년까지 경기지역 내 모든 학교의 교장들은 '공모'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직접 선출한다.
또 지역교육장 임명도 기존 도교육청 주관에서 벗어나 '지역 참여 교육장 공모방식'을 반영하고, 광주·하남 교육지원청 등 2개 이상 시·군을 관할하는 교육지원청의 분리·독립을 위해 각 지역에 '교육지원센터'가 설치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육자치와 학교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이같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장 공모제 개선의 핵심은 그동안 폐쇄형으로 진행되던 면접을 개방·참여형으로 변경,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교장 공모에 지원한 후보자의 학교경영계획은 설명회를 통해 공개되며, 학부모와 교직원이 참여해 후보자를 검증하고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특히 현장 참석이 어려운 학부모는 모바일로 심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학생들의 의견도 수렴하도록 했다.
학생들의 참여는 초등학교를 제외한 중·고교에서 진행되며, 학생들의 투표 결과는 심사에 직접 반영되지는 않지만, 설명회에서 후보자에게 질문하는 등 검증 과정에 참여한다. 여기에 교장 공모 지원자는 해당 학교 재직자는 지원할 수 없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교장 공모제는 교장 임용방식 다양화로 승진 중심의 교직 문화를 개선하고 구성원이 원하는 유능한 교장을 뽑자는 취지로 2007년 도입된 제도다.
그동안 공모 교장을 원하는 학교는 내부 의견수렴을 거쳐 교장 공모 계획을 세우고 학부모를 포함한 공모교장심사위원회를 구성, 위원회의 서류심사와 심층 면접으로 교장 후보를 3배수로 뽑으면 교육청이 2차 심사로 최종 선발해왔다.
이 교육감은 "이같은 정책은 학교민주주의와 교육자치 실현을 위한 것으로, 학생들이 공모 교장 선출에 직접 참여하는 것 자체가 민주 교육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도교육청 주관 공모로 진행하던 지역교육장 공모도 '지역참여 교육장 공모방식'으로 변경, 오는 9월 가평과 용인 2개 지역에서 우선 적용하도록 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