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마저 상장 직후 주가 폭락, 스타트업 한계 드러냈나

      2019.05.12 14:52   수정 : 2019.05.12 14:52기사원문
지난 2014년 알리바바 상장 이후 5년여 만에 최대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주목받던 우버가 상장 직후 주가 폭락으로 약 1달 전 동종업체 리프트의 실패를 그대로 답습했다. 현지 언론들은 투자자들이 차량공유산업의 미래를 의심하고 있다며 묻지마 투자에 의존했던 미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문화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분석했다.

2009년 설립 이후 10년만에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우버의 주식은 주당 45달러의 공모가로 거래를 시작해 같은날 7.62% 급락한 41.57달러로 장을 마쳤다.

결과적으로 우버의 시가총액은 697억달러(약 82조1066억원)로 지난 2014년 중국 전자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상장(시가총액 약 1690억달러) 이후 가장 큰 IPO였지만 당초 시장 예측에는 크게 못 미쳤다. 투자 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만 하더라도 세계최대 차량공유업체인 우버의 가치가 1200억달러는 된다고 예측했다.

게다가 우버는 리프트의 사례를 보고 공모가를 낮춰 잡았지만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리프트는 북미지역에서 우버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의 차량공유업체로 지난 3월 29일에 나스닥에 공모가 72달러로 상장됐다. 그러나 리프트 주가는 10일 기준 51.09달러로 상장 대비 29% 떨어진 상태다.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리프트 주가 폭락이 조지 소로스 등 주요 헤지펀드 세력들의 대량 매도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우버 역시 이에 대비한 대책을 철저히 준비했으나 주가를 붙잡지는 못했다.

미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맨딥 싱 애널리스트는 우버의 상장과 관련해 "우버의 첫날 거래는 투자자들이 고성장 유지에 의구심이 드는 차량공유업계를 프리미엄 투자처로 인식하는 데 주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우버는 설립 이후 급속도로 팽창했지만 단 한 번도 순이익을 내지 못했고 지난해 113억달러의 매출을 내고 18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리프트 역시 지난해 9억1100만달러의 순손실을 내 그 폭이 전년보다 2억달러 이상 늘어났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12일 보도에서 아마존이나 세일즈포스 등 1세대라 불릴만한 정보기술(IT) 스타트업들이 초기에 적자 행보를 거듭하긴 했지만 최근 등장한 후배 스타트업들의 경우 선배들만 한 수익모델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도 최소한 상장 당시에는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CNBC는 아울러 2010년 언저리에 초저금리를 등에 업은 벤처 자금이 실리콘밸리로 쏟아지면서 스타트업이면 수익을 내지 못해도 괜찮다는 풍조가 만연했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추세가 우버의 사례로 한계를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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